•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12.24 19:18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24일 관련 토론회서 제안
부정적 인식 개선-헌혈의집-헌혈카페 운영시간 확대
헌혈기념품 현실화-헌혈교육 활성화-참여형 홍보 등
24일 열린 헌혈자-수혈자 중심 헌혈증진 개선방안 토론회.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한층 생명과 직결된 혈액부족 사태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의료현장에서도 혈액이 없어 수술연기 등의 상황까지 나타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혈액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백혈병환우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 '헌혈자·수혈자 중심 헌혈증진 개선방안 토론회'를 24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우리나라 헌혈부족 원인과 헌혈자 수혈자 중심 헌혈증진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헌혈증진 개선방안' 19가지를 제안해 제도개선에 따른 변화를 촉구했다. 19가지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들었다. 

안기종 대표

◆헌혈·수혈에 대한 국민의 잘못된 부정적 인식 개선=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마음혈액원 등 정부와 대한혈액학회, 대한수혈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관련 학회, 헌혈자와 헌혈자단체, 수혈자와 환자단체, 국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이같은 인식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삭제하고 수정하고 정확한 정보로 교체하는 적극적인 노력, 부정적 인식의 원인을 분석해 긍정적 인식으로 바꾸도록 대국민 홍보와 교육, 안전한 헌혈-수혈 환경을 홍보하고 헌혈사고와 수혈 부작용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제안했다.
 

◆헌혈자 중심 헌혈의집·헌혈카페 운영시간 확대=근로조건 개선은 헌혈의 집-헌혈카페 운영시간 단축이 아닌 혈액수가 조정 또는 국고 지원 강화를 통해 인력을 증원해서 해결해야할 대표적인 공익적 영역이며 점심시간도 교대 근무를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 등 누구나 헌혈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공휴일 헌혈참여 확대를 위해 운영시간 연장해 주말-공휴일에는 헌혈의 집-헌혈카페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어디서나 언제든지 헌혈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일에도 퇴근후 헌혈할 수 있도록 오후 8시까지 운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헌혈의집·헌혈카페마다 헌혈자 대상 서비스 제공과 지역사회 헌혈 증진 활동을 담당할 전담인력 확충=헌혈자대응전문가와 헌혈 증진전문가 등 헌혈증진 전문인력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명씩 헌혈자 채혈과 안전-행정을 제외한 헌혈자 대응과 헌혈증진 활동을 담당할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발적 순수 헌혈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헌혈기념품 문화 조성=혈액관리법에서 허용하는 '금전, 재산상의 이익 또는 그 밖의 대가적 급부'의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사횢거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서 '목적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헌혈기념, 음식-음료 제공, 교통 편의, 유가증권 제외하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건강증진, 영양분(철분제, 비타민 등) 보충, 의료시술권 제외, '금액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1만원 내외, '관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영화예매권(헌혈과 영화를 결합한 공적인 헌혈문화 컨셉)를 제안했다.  헌혈기념품 비용으로 책정된 혈액수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양질의 헌혈기념품 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생명 구조-헌혈기부권 후원-사회봉사 참여'를 통한 1석 3조의 사회봉사 참여 인식 심기=환자 생명 살리고 건강 회복의 경우 수혈자 감사메시지 전달(문자나 카카오톡), 헌혈기부권 단체-기관 후원은 후원할 수 있는 단체-기관 확대, 헌혈 1회 4시간 봉사시간 적립의 경우 폐지될 예정이지만 계속 유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헌혈 공가제'와 함께 현실성 있는 '헌혈 외출제' 활성화=정부는 헌혈 공가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휴무를 한 헌혈자의 업무를 다른 사람이 대신해야 하기에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활용률이 적은 단점이 있지만 최대 2시간까지 허용되는 '헌혈 외출제' 활성화가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미래 헌혈자원 확보를 위한 헌혈교육 활성화=헌혈교육 관련 양질의 콘테츠 개발과 초중고 교과서 등재, 찾아가는 헌혈체험 교육버스 운영, 완치환자의 헌혈교육 일일교사나 강사 활동 지원 확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헌혈의 집-헌혈카페 방문 유도, 연예인 등 유명인 헌혈홍보대사 위촉해 헌혈교육 참여 활성화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아래 체계적인 헌혈교육 추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헌혈을 할 수 없는 비수도권 도시에 헌혈의집·헌혈카페 신규 개설=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 소도시의 경우 헌혈의 집-헌혈카페가 없어서 헌혈자원 확보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보건소를 채혈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헌혈의집·헌혈카페별 헌혈 대기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레드커넥트를 통해 헌혈 대기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헌혈자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헌혈자 급감 시 대국민 헌혈동참 긴급문자 발송 시스템 고도화=코로나19로 헌혈자 급감시 대국민 헌혈동참 긴급문자를 3회 발송했고 헌혈자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며 다만 헌혈자 몰림 현상이 발생해 헌혈의 집-헌혈카페 업무 과중 문제, 신규 헌혈자의 경우 평상시 보다 상대적ㅇ르ㅗ 많은 헌혈 부적격자 발생, 다회헌혈자 참여가 많아 임기응변식 헌혈수급 조절에 불과하고 긴급문자 발송 잦아 헌혈동참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홍보전문가를 통해 헌혈동기부여 최적화 문구를 90자 이내로 긴급문자를 작성하고 문구 외 링크주소를 추가해 친절한 안내와 정보 제공-헌혈 동기 부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혈액원 중심이 아닌 헌혈자·수혈자·국민 참여형 헌혈홍보 확대=대국민 헌혈증진 아이디어 공모전이나 헌혈홍보 공모전, 헌혈-수혈 관련 단체-모임 헌혈증진 공익활동 지원사업, 대학생 헌혈서포터즈 등 다양한 채널의 참여형 헌혈홍보가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재정을 전제로 하는 외주용역보다는 혈액원 자체 헌혈홍보 자원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혈액관리법상 혈액관리위원회에 헌혈자·수혈자·국민 대변자 참여=우리나라의 혈액-헌혈-수혈 관련 정책과 보상, 혈액수가, 헌혈환급적립금 활용방안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혈액관리위원회에 헌혈자, 수혈자,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 비영리민간단체 추천으로 1명만 참여하고 있어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꼬집었다. 

혈액관리위원회에 '헌혈자를 대변하는 단체의 장의 추천을 받은자'와 '수혈자를 대변하는 단체의 장이 추천을 받은 자'가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수혈자와 환자단체의 헌혈자 대상 감사운동 및 지지운동 전개 환자혈액관리(PBM) 활성화 위해 수혈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있는 환자 대상으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의 치료에 필수적인 혈소판을 채혈하는 장비가 없는 헌혈의집·헌혈카페가 많아 이를 개선하고 헌혈사고 발생 시 헌혈자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비용은 헌혈환부적립금으로 선 보상하고 사후 조사 후 최종 정산해 헌혈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단체 개인헌혈 확대를 위해 헌혈자 픽업서비스 활성화할 필요가 있으며  헌혈 훈장·포장·표창제도, 헌혈 명문가제도, 헌혈명예의전당 등 현재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인 다양한 헌혈자 예우사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기종 대표는 "헌혈자와 수혈자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바람직한 의견을 제안하는 토론회"라면서 "이 자리가 헌혈을 증진시킬 수 있는 나비효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밝히고 추후 이와 같은 시간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생명과 직결 혈액부족 지속...개선방안 19가지는 무엇?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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