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승인 2022.05.30 06:01

오유경 식약처장

소통은 인류 발전을 이끈 가장 큰 힘이었으며 도구였다. 그만큼 소통의 이점은 갈등을 줄이며 거래와 통합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동안 식약처는 다양한 소통을 꾀해왔다. 국민 또는 업계와의 소통을 위해 다분한 방법을 통했다. 과거 식의약 관련 감시-관리기관으로 다소 일방통행적(?) 소통을 탈피하고 진정 국민은 물론 업계와의 상호소통을 통해 발전하는 정부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최근 10년 청에서 처로 승격된 이후 덩치는 커졌지만 직접 법률을 만들고 이끄는, 진정 부처로서의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든다. 복지부 산하기관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시키는 일, 즉, 수동적이며 방어적인 태세를 펴고 있다는 것.

특히 국민-업계와의 소통에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물론 코로나19에서의 의료제품 허가와 공급에 있어 톡톡한 역할을 해오면서 그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 과정에서 민원인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취한 가림막 설치 등에서 소통의 후퇴를 경험했다. 부서마다 어느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게 했다. 대표적인 것이 연락처를 대표전화로 변경하는 모습이며 그에 따른 일선 업계의 불만을 극에 달할 정도였다. 일부 국민들의 과도한 민원제기를 막기위해 취한 대표전화로의 전환 등은 대국민, 대업계에 대한 식약처의 인식을 단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수동적인 식약처의 뿌리 깊은 자신감 결여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규제과학을 통해 식의약품의 안전관리를 꾀하고 업계를 지원하려는 식약처가 소통강화와 함께 또 하나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의료소비자인 환자를 향한 목소리를 더 가열하게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의 의료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산업계와 이를 서비스하는 보건의료업계의 의견수렴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소비하는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말로만 환자중심을 외치는 형식성을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식약처도 올해부터 환자단체들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개선된 소통체계를 구축하려 노력 중이다. 

오유경 신임 식약처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한 치료제 등 의료제품의 공급 지원을 물론 빠르게 발전하는 최첨단 기술개발에 발맞춘 안전관리기준 마련,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 기반 안전관리 정책 등을 지속해서 펼쳐야 한다. 

여기에 식약처의 전문성을 키워 자신감을 키우고 정부부처와 내부 직원간, 이해관계자, 국민과의 원활하게 소통하는 '열린 식약처'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실력을 향상해 자존감을 높인다면 내외와의 소통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공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키워드 '소통'과 '환자중심'을 위한 신임 처장의 지혜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수첩)소통강화와 환자중심, 신임 식약처장의 지혜는?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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