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맞춤형ㆍ저렴한 기성품형 CAR-T 시장 나뉠까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5.26 07:06
알로진, 내달 ASCO서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1상 임상 공개
환자 한 명을 위한 맞춤형 CAR-T 치료제 시장에 여러 환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 형태의 동종유래 CAR-T가 도전한다.
알로진(Allogene Therapeutics)은 내달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포스터 발표할 자사의 동종유래 CAR-T 치료제 관련 2건의 1상 임상결과를 최근 'CD19' 포럼을 열어 공유했다.
상품명은 알로카티(AlloCAR T™)로 현재 ALLO-501과 업그레이드 제품격인 ALLO-501A 등의 개발명으로 알려진 CAR-T 치료제 임상 결과다. 임상은 재발성 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이하 NHL) 대상으로 한 1 상 알파연구(ALLO-501) 및 알파연구2 (ALLO-501A) 등 2건.
맞춤형 CAR-T 치료제가 킴리아(노바티스), 예스카르타(길리어드) 단 두 품목이던 때 소규모 임상소식을 전한 뒤 테카르투스(길리어드), 브레얀지(BMS), 아베트마(BMS)로 품목이 늘어날 때까지 동종유래 CAR-T 임상소식은 잠잠했다. 이번 1상 결과를 통해 알로진은 기성품형 CAR-T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현재 시판중인 제품과 적응증에 교집합을 갖는 품목은 킴리아, 예스르타, 브레얀지 등 3품목이다. 임상 결과는 현재 출시된 3품목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줬다.
킴리아의 Juliet임상, 예스카르타의 Zuma-1임상, 브레얀지의 Transcend-NHL임상 등에서 보여준 ORR은 50~73%로 이번 알파연구 75%와 비슷했다. CR도 32~54%로 알파연구 50%과 유사했다.
먼저 알파연구(ALLO-501)는 이전 CAR-T 치료 경험이 있는 9명을 포함 41명이 투약받았다. 투약까지 평균기간은 5일로 한달 전후가 걸리는 맞춤형과 차이를 보여줬다.
비호지킨 림프종을 조직학적으로 세부적으로 나눠 거대B세포 림프종(이하 LBCL)과 상대적으로 순한 종양인 여포성 림프종(이하 FL)으로 나눠 객관적 반응율(ORR)과 완전반응(CR)를 살폈다. LCBL과 FL에서 ORR는 각각 64%, 81%였으며 CR은 46, 52%였다. 모든 환자기준 ORR은 75%, CR은 50%다.
6개월 동안 완전반응을 유지한 비율은 29%였으며 5월 12일까지 보고된 데이터에서는 11명의 환자는 완전반응 상태로 가장 긴 사례는 15개월이었다.
알파연구2(ALLO-501A) 12명을 환자 대상으로 향후 진행될 2임상에서 ALLO-501의 프로파일 유사성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설계됐다. LBCL 환자만 등록했으며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9명 환자에서 ORR과 CR은 모두 56%(5명)이었다.
개발명에서 501 대비 501A가 갖는 차이점은 리툭시맙(국내상품명 맙테라, 해외 리툭산/로슈)의 효능을 저하시키는 영역을 제거, 통상 리툭시맙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임상의 설계는 개발명 ALLO-501A이 시장에 선보일 제품으로 분석된다.
양복처럼 맞춤형과 기성품 형태(동종유래) CAR-T는 유사한 차이점을 갖는다. 맞춤형은 자신의 혈액을 뽑아 공장에서 면역세포를 배양해 다시 자신의 몸에 투여하는 것과 달리 '알로카티'는 세포은행이 보유한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배양된 면역세포를 여러사람이 투여받게 된다.
이에따라 기존 CAR-T가 투여까지 한 달 전후의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알로키티(상품명)는 5일내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반면 기성 양복을 구입한 후 몸에 맞춰 수선을 하듯 다른 사람의 강화된 면역혈액을 투여받게 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기성품형태의 CAR-T는 면역억제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알로카티의 2건의 임상에서는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림프구 고갈요법으로 CD52 항체 'ALLO-647'를 함께 투약했다. 또 알파, 알파2 임상과 별도로 ALLO-647의 효과와 안전성을 살피는 1상 UNIVERSAL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기존 CAR-T가 환자 1명에게 투약해야 하며 긴 준비기간과 높은 가격, 단 한차례 투약만 가능하지만 동종요법(기성형) 알로카티의 경우 여러명 투약, 짧은 준비기간과 낮은 가격, 여러차례 투약 가능 등의 차이점을 갖는다.
알로진은 연말부터 상품화 준비단계인 2상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알로카티'(상품명)는 셀렉티스(프랑스)와 화이자가 원개발사로 세르비에가 독점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알로진은 세르비에로 부터 미국내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화이자가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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