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5.03 06:08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연구개발 활발...1997년 건일약품서 현 상호로
02년 '펜믹스'이어 '오송팜', STH Pharm, BrioPharma, 정동제약 설립
'로수메가' 이탈리아 수출...유럽-몽골 허가 등으로 해외진출 본격화

이처럼 해외 글로벌제약사들과의 기술제휴를 많이 한 곳도 없다. 첫 발을 내딛은 1955년 이후 거의 매년 글로벌제약사와 손잡는 일에 몰두한 제약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건일제약이다.

건일제약은 부산에서 건일약품으로 시작했다. 처음 기술제휴는 1979년이었다. 머크사와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85년 미국 메렐다우사와, 86년에는 와이어스와 기술제휴를 통해 관절염치료제 '로딘'를 발매했다.

이후 90년대에 들어서 더욱 활발하게 기술제휴에 뛰어들었다. 91년 미국 셰링 플라우, 92년 산도즈와 항생제 '아모크라' 발매, 94년 스위스의 솔코 바젤과 갱년기 장애 치료제 '솔코스프렌' 발매를 했다.

이런 과정 중 97년 기존의 건일약품을 지금의 건일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건일 중앙연구소를 증축해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1998년 프랑스 바이오코덱스와 효모균 정장제 '비오플'을 발매해 현재까지 주요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스페인 테덱 메이지에 이어 2002년 미국 보슈롬과 기술제휴를 통해 '오큐바이트'를 비롯한 안과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같은해 관계사인 페니실린 생산 전문기업 '펜믹스'를 설립하고 현재 최대주주인 김영중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특히 2004년에는 스위스 노바티스, 스페인 비타비나스, 프랑스 에스엠비, 일본 센쥬, 노르웨이 프로노바의 오메가3 '오마코'에 대한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이듬해에도 미국 비라겐사와 '멀티페론'의 한국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2006년 바이오신텍사 등 매년 새로운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를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키워나갔다. 2012년과 2016년 이스라엘 뉴림과 불면증치료제 '서카딘'가 소아 수면장애 치료제로 개발중인 'Slenyto' 도입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 에스피에이사와 수출계약 체결을 통해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메가'를 수출했다. 지난해는 '로수메가'를 유럽과 몽골에서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도 하나둘씩 만들어갔다. 2009년 대만 TTY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같은해 자회사 일본 수출입전문기업 '오송팜'을 설립했다. 2012년 'STH Pharm'에 이어 2017년 'BrioPharma'를, 2020년 정동제약을 설립하면서 각각의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국내에 소개를 넘어 잊는 '삶의 질 개선에 공헌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의 비전 아래 개량신약과 복합제 등 차별화된 제품 연구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건일제약.

현재의 주요제품과 실적, 연구개발 등을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실적

건일제약 하면 떠오르는 것은 뭐니해도 '오마코'이다. 그만큼 건일을 대표하는 중심품목이다.

'오마코'의 지난해 기준 유비스트 처방조제액 예상치가 317억원이었다. 해외 수출길에도 오른 '로수메가'가 93억원, '비오플250'이 66억원, '아모크라 네오' 21억원, '풀미칸'과 '아모크라듀오'가 18억원대, '아모크라'가 14억원, '오마코 미니' 13억원, 웰콘 12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오마코'는 330억원, '아모크라'는 53억원 가량을 국내 처방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그간의 매출을 보면 1999년 277억원에서 의약분업이 있던 2000년 361억원, 2001년 458억원, 2002년 538억원, 2003년 545억원, 2004년 579억원, 2005년부터는 종속회사와의 연결로 724억원, 2006년 781억원, 2007년 849억원, 2008년 1019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대 제약사로 발돋음했다.

2009년 1197억원을 기록한 후 다시 연결에서 단일기업으로 매출을 집계, 904억원을 나타냈다. 2011년 875억원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2012년 757억원, 2013년 784억원을, 2014년 857억원, 2015년 854억원, 2016년 887억원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17년 1017억원으로 다시금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18년 1136억원, 2019년 114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1036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저조했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건일제약은 R&D본부에 신기술 및 신제형 개발하는 제제팀과 신규과제 기획과 과제 관리하는 R&D기획팀, 기시법 개발 분석팀, 제휴 및 라이센싱을 담당하는 사업개발팀이 있다.

메디칼본부는 임상시험과제 기획과 수행, 관리하는 임상팀, 인허가-약가를 담당하는 메디칼팀으로 나뉜다.

연구분야는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복합제와 제형변경의약품, 기존 제품의 신규적응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질캡슐 복합제 개발과 개선된 만성질환 및 다양한 질환 치료제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연구개발과제는 고지혈증 5건, 심혈관질환 1건, 고지혈증-당뇨 1건, 고지혈증-고혈압 1건, 여성성욕구장애 1건은 연구시작단계, 여성성욕구장애 비임상 1건, 고지혈증치료제 'KI3006' 임상3상과 ' KI1114' 허가등록중이다. 고지혈증 'KI1107'와 철중독 'KI1115'은 발매됐다. 지난해 로수메가, 아토메가, 오마코 미니캡슐 등에 62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한편 오송팜이 47.1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다. 오송팜의 최대주주는 김영중 대표이사로 57.6%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실제 소유주다. 김영중 대표이사는 창업주인 고 김용옥 회장에 이어 회사를 이어받았다. 김용옥 회장의 차남이다.

건일제약의 자본금은 46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682억원이다. 부채는 266억원이다.

종속계열회사는 펜믹스의 49% 지분을, STH PHARM 65.6%, 오송팜 13.4%, 정동제약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동제약은 지난해 9월 주주총회에서 흡입제 생산라인 부문을 분할해 정동제약에 이전하고 정동제약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했다. 지난해말 기준 299명이며 지난 3월 기준 평균임금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이었다.

건일제약은 66년의 전통이 있는 제약회사이다. 70년대부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지속적인 기술제휴를 통해 해외진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향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어떤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할 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국내 제약사에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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