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7.13 06:30

한국형 가치평가 프레임워크 개발 필요성에 90% 동의

한국의 종양전문의가 항암제 선택시 임상적 유효성보다 약물의 비용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실제 13.7%의 종양전문의는 면역항암제 고려시 약가에 신경을 더쓰고 있다.

강진형 교수(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종양전문의 1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항암치료에서 선택이 폭이 확장되는 반면 재정적 부담이 늘어나는데 대응, 치료의사결정에 도움을 줄수 있는 한국형 가치평가 프레임워크((value assessment framework, VF)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양전문의는 전체 항암제 처방시 90.2%는 전체생존 개선, 무진행 생존 등 암상적 유효성을 먼저 고려한다고 답했다. 안전성과 내약성이 5.9%로 약물비용은 1%였다.

반면 고가의 면역항암제 처방시에는 임상적 유효성을 먼저 고려한는 경우는 74.5%로 낮아지고 약값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는 비율은 13.7%로 높아졌다.

이는 항암제 처방시 환자의 재정적 부담에 대해 고려하게 되면서 최적의 치료요법을 선택하는데 갈등을 겪는 현상을 대변하는 조사결과다.

환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전 암환자 대상 조사결과, 암치료 비용은 평균 2877만원으로 이중 항암제 비중이 60.5%가 가장 높았다.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37.3%가 재정적 요인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반해 해외의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치 프레임워크(VF)에 대한 국내 종양전문의들 인식수준이 높지는 않았다. 설문응답자증 53.9%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26.5%는 알지못한다고 답했다. 가치 프레임워크 사용 경험은 없었다.

높지않은 인식율에도 불구, 고가 항암제 등장과 약가에 대한 고려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가차 평가 도구 개발의 필요성에는 95%의 응답자가 동의했다. 또 항암제의 환급현황을 재평가(84.3%)하고 환급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현행 경제성 평가를 보완하는 추가적인 평가도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9.2%에 달했다.

한국형 가치 프레임 개발시 미국 종양학회(ASCO-VF)와 유럽 종양학회(ESMO-MCBS) 등 해외 기준을 함께 참조해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70.6%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에 연구진은 경제성 평가 만으로 항암제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항암제 지출 상황에 발맞춰 국내 항암제에 대한 가치프레임워크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고가 항암제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적 독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한된 의료자원 내에서 암환자들이 가장 가치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기반으로 증거기반 가치 프레임워크 개발을 위한 활발한 연구가 촉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에는 배성진 이화여대 약대, 하혜림 인하대병원 내과학 김도연 동국대 일산병원 내과학 교수가 함께 참여했으며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오는 26일자로 게재될 예정이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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