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 입력 2026.04.15 12:29
제약업계, 전쟁 장기화에 "재고바닥" 위기…약 포장지ㆍ주사기 등 품절에 고환율ㆍ고유가 덮쳐

중동 전쟁의 불길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국내 제약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물류망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향후 최소 2~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원부자재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전쟁이 이보다 길어질 경우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국내 상위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의약품 원부자재는 타 산업 대비 부피가 크지 않고 생산 라인을 고려해 일정량을 상시 비축하는 것이 관례라 단기적인 소진 걱정은 없다"면서도 "문제는 장기화다. 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각종 생산 원가와 물류비에 가해지는 악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고환율ㆍ고유가ㆍ인건비 '삼중고'에 수익성 악화
물량 확보보다 더 큰 문제는 치솟는 비용이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 병, 알루미늄 PTP, 플라스틱 케이스 등 의약품 포장에 필수적인 자재들의 수급 불안정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고유가ㆍ고환율에 따른 에너지 비용 및 인건비 상승"이라며 "전쟁이 길어질 경우 수급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나프타 원료제품 불안정...정부, 선제적 모니터링
한편 약국과 의료현장에서는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나프타 기반의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약국 조제용 시럽병이나 약포지 등의 품절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주사기, 주사침, 수액세트 등 의료기기 역시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선제적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특히 수액백 등 필수 의약품의 차질 없는 공급을 위해 매점매석 금지 등 엄격한 관리에 나섰다. 또 포장재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제약사가 대체 포장재로 신속히 변경할 수 있도록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 유연화 정책을 펴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업계의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선제적 조치와 연계해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소비자뉴스 엄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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