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제네릭의 몰락...저렴한 오리지널 '글리벡'은 역주행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1.18 06:26

노바티스, 1만1031원까지 약가 낮추고 유한양행과 협업 나서

오리지널보다 더 비싼 제네릭이 넘쳐나는 시장의 결과는 명료했다. 백혈병치료제 오리지널 의약품 '글리벡'(이매티닙)은 시장장악력을 다시 키우며 역주행에 성공했고, 제네릭은 몰락했다.

17일 뉴스더보이스가 2013년 글리벡 제네릭 출시 이후 보험약가와 품목 및 수입·생산액 변동 추이를 살핀 결과, 제네릭의 가격이 오리지날 제품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현상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만료에도 불구 시장장악력을 회복하고 제네릭 군이 퇴출되는 상황이 확인됐다.

글리벡 약가는 2만 1281원에서 제네릭 출시에 따라 1만 4480원으로 약가가 인하됐다. 제네릭 최고가는 1만 4471원. 오리지널 약의 최고가 지위는 단 1년 여만 유지됐다. 이후 1만 1077원으로 약가가 낮아져 제네릭 최고가 11개 제품 약가 1만 1396원보다 더 저렴해졌고, 한차례 더 인하돼 현재 1만 1031원이 됐다.

한편 제네릭 출시로 경쟁체제로 내몰린 글리벡의 수입액은 2017년 2077만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에 성공해 2018년 2768만달러, 2019년 2840만 달러로 급상승했다. 수입액 기준 300억원을 상회하며, 실제 매출은 5~6백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부터 유한양행과 협업에 나서는 등 여유롭게 제네릭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반면 고가의 제네릭 11품목(100mg기준)과 저가 5품목 등 16개에 달하던 제네릭 품목수(2014년말 기준)와 생산액은 급감했다. 2015년 오리지날 대비 비싼 제네릭은 9품목으로 줄고 전체 제네릭 품목수가 15개 품목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7품목(100mg 기준)만 남았다. 글리벡보다 비싼 제네릭은 단 1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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