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8.18 06:18

"기술 자신감 높여 기술이전으로 경험·매출 쌓아야"

"상장이 기업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기술이전은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쳐 가는 단계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최대 목표가 돼버린 주식 상장에 대해 '기술력부터 쌓으라'는 투자 전문가의 일침이 나와 주목된다. 

투자심리가 회복할 수 없이 냉각된 시점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업 설립의 목표인 '기술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이다. 

문세영 이에스인베스터 상무와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터 상무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전략'을 주제로 한 바이오 이코노미 브리프 최신호에서 "글로벌 수준에서 대규모 후기 임상시험을 직접 수행할 만큼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자본의 뒷받침이 있기까지 적절한 기술이전을 통해 경험과 매출을 달성해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코스닥 바이오지수를 소개하며 2022년 7월 18일 기준 8,672p로 고점 대비 61%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투자심리 위축은 미국발 양적 긴축 모드, 금리 인상 등 매크로 환경의 영향이 크지만,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산업의 펀더멘털을 검토하
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는 것이 불안에 휩싸여 있는 것보다 생산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국내 바이오기업 기술수출 성과

이들은 지난해 7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텍 성과를 예로 들면서 "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는 비상장 바이오텍의 경우 기술이전을 통한 상업성 입증이 상장심사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비상장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성과는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면서 "국내 누적된 바이오기업 수를 감안한다면 상장사의 기술이전 소식 못지 않게 비상장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소식들이 전해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기술이전에 임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전제조건으로 ▲목표제품 특성(Target Product Profile, TPP) ▲충분한 데이터 확보 ▲확실한 바이오마커 ▲특화된 역량을 가진 파트너와 협력 등을 꼽았다. 

이들은 "신규 약물에 대한 수요는 임상 현장, 제약산업의 동태에 따라 유동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가급적 긴 호흡 동안 유효한 수요가 유지되는 분야일수록 좋다"면서 "기술이전 후에도 시장의 관심이 살아 있어야 개발이 지속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작용기전과 관계된 생물학적 경로, 약역학 및 타겟에 따라 임상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안전성 이슈를 사전에 충분히 거르는 것이 제약사들의 기본적인 전략"이라면서 "초기 발견 및 비임상 단계(GLP-Tox이전 단계에서)에서 가능하면 다양한 독성에 대한 사전 실험적 검증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라"고 말했다. 

또 "바이오마커가 확실하면 도움이 된다"면서 "항암제 개발에 있어 특정 암종에서 환자의 하위그룹을 선별하고 해당 그룹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물질이 임상시험 디자인 및 임상 시험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기술 이전 협력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글로벌 제약사가 첫 번째 기술이전 대상일 필요는 없다"면서 "임상단계 개발에 특화된 역량을 가진 파트너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대상"이라고 충언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상장이 기업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기술이전은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쳐 가는 단계"라면서 "글로벌 수준에서 대규모 후기 임상시험을 직접 수행할 만큼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자본의 뒷받침이 있기까지 적절한 기술이전을 통해 경험과 매출을 달성해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장' 불꽃 좇는 바이오벤처…"기술이전 먼저 해라"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