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승인 2024.04.17 06:09

광동 제품, 약국 1만5000원서 2만원 판매...유통가, 익수-일화 제품으로 대체도
우황청심원을 내놓고 있는 익수제약(왼쪽)과 일화.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 먹었던 '우황청심원'의 가격이 청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및 유통업체에 따르면 이같은 상승세는 원료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산지의 가격인상에 따른 것으로 전하고 있다. 원료가격의 급상승과 함께 국내 제조단계에서의 인건비 상승 등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광동제약이 공개한 내수 우황청심원의 가격은 2021년 6195원에서 2022년 6296원으로, 지난해 7485억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액제 우황청심원도 같은기간 3612원서 3355원으로 다소 낮아졌다가 지난해 3905원으로 근 4000원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는 전체 판매금액 대비 전체 판매수량으로 가격이 산출됐다. 

시장지배력이 큰 광동의 우황청신원의 공급가 인상으로 실제 일선 약국에서 판매가격은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이르고 있다. 

서울의 한 약국 약사는 "우황청심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원료수입국인 러시아가 전쟁 등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많은 탓에 가격인 빠르게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지속된 약국판매가 인상에 따른 고정소비자층으로 여겨지는 중장년 및 노년층의 가격저항을 방어하기 위한 유통가의 움직임도 변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익수제약이나 일화에서 공급중인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광동제약 제품에 비해 공급가격이 낮은 이들 제품의 약국주문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모 도매업체 핵심 관계자는 "우황청심원은 최근 너나할것 없이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광고품목들은 가격인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되도록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회사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황청심원 원방액제의 경우 7500원선, 변방액제(10개)는 3만원선에 약국가에 공급하고 있었다. 

여기서 원방은 동의보감 원래 처방을 그대로 살린 것으로 우황 45mg, 사향 38mg 등 25가지 약재로 구성된 제품이며 변방은 우황과 사향을 줄이고, 사향을 대체할 영묘향, L-무스콘 등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우황청심원의 원료인 사향의 원료인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종인 만큼 앞으로 사향원료의 가격은 더욱 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여 덩달아 우황청심원의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향을 완전히 빠진 제품으로 탈바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광동제약은 앞서 지난해말 우황청심원 4품목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대열에 오른 바 있다. 광동제약은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식물의 가공품임을 표현하거나 암시하는 광고를 해서는 아니 되나, 해당 품목에 대해 1차 및 2차 포장용기에 '사향' 이미지를 삽입해 광고해 법에 저촉됐다. 지난 1월11일부터 3월10일까지 2개월간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과 '광동우황청심원', '광동원방우황청심원현탁액', '광동원방우황청심원'에 대해 광고업무가 정지됐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우황청심원, 가격부담에 '저가 제품으로'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