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4.14 07:30

이성순 인제대 일산백병원장, '코로나 이후의 환자안전' 강조

코로나19 이후 환자안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

이성순 인제대 일산백병원장(사진)은 최근 대한환자안전학회 뉴스레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환자안전'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가 준 가장 큰 교훈은 감염성 질환에서 격리와 역학조사의 중요성"이라면서 "전염성 질환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전염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선제적으로 가능한 1인실에 입원 격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간 정부가 보험재정 절감과 환자 의료비 감소를 위해 병원으로 하여금 1인실을 줄이고 다인실을 전체 병상의 80% 이상을 유지하도록 강제하고 있었다"면서 "감염 관리와는 정반대 방향의 정책이었고 메르스와 이번의 경우에서 보듯 다인실은 점염성 질환에 매우 취약함을 보여주었다"고 지목했다.

그는 향후 원원 애 전염 차단을 위해 선진국과 같이 다인실을 지양하고 환자 1인당 공간, 환자 간격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독감 발생이 전년대비 98%, 폐렴 62%, 상기도감염 50%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의료현장에서 글러브와 마스크 착용이 응급실, 호흡기 외래 등 의료현자에서 보편적 보호로 자리잡은 것도 긍정적인 면이라며 많은 환자가 오래 대기하는 외래 공간의 환기 기준, 필요한 경우 응압 시설 등의 정책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 환자의 진료에 중점을 두다 보니 비코로나(non-COVID) 환자가 피해를 본 것도 사실이며 향후에 병원이 코로나로 인해 폐쇄되고 의료 접근이 제한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약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 비대면 화상 진료 (Telemedicine), 재택 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평소에도 병원 방문으로 인한 감염을 줄이기 위해 잘 고안된 연구를 통해 제도화, 활성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원장은 "판데믹 상황에서 환자 안전, 진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분한 의료인력"이라며 " 이번 상황은 평소에도 빠듯한 의료인력 상황에서 갑자기 의료 수요가 폭증해 이를 감당할 의료진이 부족하고 과로하게 되며 돌보는 환자의 안전이 위협을 받았다"고 지목했다.

아울러 "환자당 충분한 의료인력이 평상시 준비될 수 있도록 인력 기준을 강화해 비상시를 대비해야 한다"며 "감염의 위험과 과로에 노출되는 의료인력의 정신적 건강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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