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5.18 06:27

다발골수정 치료 최종 증거보고서·정책 권장사항 발표

다발성 골수종 첫 CAR-T 치료제 아베크마는 기존 치료요법 대비 우수한 임상적 이점은 충분하지만 문제는 보건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 높은 약가라며 37~54%의 가격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임상경제검토연구소(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 ICER)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다발성 골수 치료에 대한 최종 증거보고서 및 정책 권장사항'을 발표했다.

ICER 독립평가위는 FDA 승인을 받은 BMS의 아베크마(Abecma, Idecabtagene vicleucel)와 항체-약물 결합체인 GSK의 브렌렙(belantamab mafodotin-blmf)에 대해 현재 치료 옵션대비 임상이점과 비용효과성을 비교했다.

추가적으로 존슨앤존슨의 CAR-T 치료제 실타캅타진(ciltacabtagene autoleucel, Cilta-cel 실타셀)에 대해서도 검토했으나 허가 진행중인 만큼 충분한 검토 근거가 없어 약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먼저 평가위는 아베크마가 임상적 이점이 충분하다는 점에서는 15:0으로 만장일치 의견을 보였다. 다만 문제는 가격으로 대다수가 '중대한'(5명) 또는 '약간의'(9명) 보건 관리 평등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권장하는 보건혜택 가격 벤치마크(health-benefit price benchmark) 범주에서 연장수명 동등가치(the equal value of life years gained, evLYG) 기준으로 아베크마의 약가는 $206,000~$265,000, 또 질보정수명(quality-adjusted life year, QALY) 기준으로 $192,000~$245,000를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최근 발표된 아베크마의 가격을 도매가격 기준 $4,19500(한화 약 4억 8천만원)에서 37~54% 정도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략 한화로 3억원 미만이 적당한 약가라는 이야기다.

GSK의 브렌렙(벨란타맙)에 대해서는 평가위 의견이 다소 엇갈렸지만 현재 약가를 기준으로 장기적으로 낮은 비용효용성을 갖고 있다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패널 8명은 비용효용성에 대해 낮은 가치, 6명은 평균, 1명은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표결했다.

다만 약가에 대해서는 바이알 당 $​​8,400~$9,500(evLYG) 및 $8,300~$9,300(QALY)이며 현 약가는 이 범주 안인 $8,277(한화 약 9백 40만원)으로 적당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냈다. 임상 이점은 불충분하나 약가는 높지 않다는 평가로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명확한 이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ICER는 보고서를 통해 CAR-T 요법에 대한 경제성 경고를 제기했다. 다발성 골수종 환자중 5년이내 절반 정도만이 ICER가 추정한 연간 예산 임계값 8억 8100만달러 한도 내에서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즉 정부, 보험, 환자 등이 약값을 지불할 한계를 넘겨 절반 정도 되는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다.

반면 가격에서 후한 평가를 받은 브렌렙의 경우 현재 도매가격 기준으로 환자 모두 5년이내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임상경제검토연구소는 최근 약가에 대한 입장발표 활동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5월 초에는 FDA 허가가 진행중인 알츠하이머치료제 '아두카누맙'에 대해 연간 적정 가격으로 $2,500~8,300수준을 제시하며 시장에서 예측하는 연간 약가 $50,000 대비 약 10분의 1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에는 FDA 허가가 3개월 지연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JAK억제제 '린버크'(애브비)에 대해 현 적응증인 류마티즘 관절염 관련 연간 도매 비용기준 $64,300에서 44~77%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직 제품 출시되지 않은 화이자의 아브로시티닙, 레오파마의 트랄로키누맙은 연간 약 $3만이 비용효용성을 갖는 약가라고 제시했다. 또 릴리의 올루미언트는 적정가격 이내로 평가했다.

JAK억제제에 대해 대체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린 반면 사노피의 듀피젠트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중 가장 비용효용성을 갖고 있으며 안전성, 임상 이점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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