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7.12 06:10

1993년 세축상사로 첫발...2000년 상호변경 이후 상장까지
건기식까지 사업 확장...미생물발효-약물코팅 등 핵심기술
최근 몇년 영업실적 주춤...올해 신제품 출시 등 만회 기대


동물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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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을 연구하고 개발했던 회사가 사업영역을 인체약으로 확장해 글로벌 제약사의 꿈을 꾸는 국내제약사가 있다. 지난 1993년 설립돼 만 28년된 씨티씨바이오이다.

첫 등장이 동물약품 사업영역인 만큼 상호도 '세축상사'로 창립됐다. 1999년 동물약 제조업 허가를 취득한 이후 2000년에 시티씨바이오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어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기업 투자활성화를 꾀하고 투명경영에 나섰다. 2004년 현재 양대 축인 인체의약품 시장 진출의 시작을 알리는 의약품 제조업 허가 취득하고 KGMP 인증을 받았다.

이후 동물약의 연구개발 등의 사업 확장을 위해 2007년 LG생명과학(현재 LG화학)의 동물약품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한단계 성장의 발판을 살렸다. 동물약뿐만 아니라 인체약에도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2014년 SK케미칼 안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제조회사의 기초를 다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신경을 써 2009년 해외 수출 300만불을 달성했으며 이듬해 500만불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 카탈란트사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공동사업계약을 하면서 글로벌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밖에 테바나 애보트, 페링 등 글로벌제약사들과 협력을 통한 영업활동을 강화하면서 발을 넓혔다.

또 계열회사 설립에서 주목했다. 2010년 '씨티씨그린'을 설립한 데 이어 2019년 '씨티씨사이언스'를 설립하고 곧바로 물적분할을 통한 '씨티씨백'을 만들었다.

코로나19가 대구를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지난해 5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새로운 길을 열었다.

씨티씨바이오는 향후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3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각각의 핵심사업부문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예정이다. 가까운 시일 GMP 기준 대한민국에서 일 하기 좋은 회사 100대 기업이 되는 일부터 추진한다.

생명공학분야에서 보다 향상된 연구성과 선도적 제품을 어떻게 기약하고 있는 지 주요품목을 비롯한 그간의 매출추이, 연구과제, 조직구성 등에 대해 두루 살펴봤다.

 


경기도 안산 소재 인체약품 공장 모습.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 추이

주요제품군은 지난 1분기 기준 동물약품군이 전체의 49.3%의 매출 비중을, 인체약품군은 50.7%로 나뉜다. 동물약품군과 인체약품군이 거의 반반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먼저 동물약품군의 경우 내수매출이 18.9%였으며 수출은 13.3%로 수출물량이 적지않았다. 반면 인체약품군은 내수가 48.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출은 2.0%에 불과했다. 건초사업군은 17%를 보이면서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인체약품군으로 허가받은 품목은 11일 기준 한약(생약)제제 2품목 등 총 183품목을 허가받았다. 이중 전문약은 126품목, 일반약은 9품목에 불과했다. 원료약은 48품목, 완제약은 135품목이었다.

시장에 공급중인 품목은 고혈압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 만성동맥폐색증 등 순화기계약물을 비롯해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와 위궤양치료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등 소화기계약물, 골다공증치료제, 항생제, 금연보조제, 항전간제, 알러지성 비염치료제, 피부-비뇨기계약물,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용약, X선조영제, 당뇨병용제, 소염진통제, 호르몬제, 정신-중추신경용제, 정장제 등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유비스트자료에 따르면 품목 중 두드러진 것은 거의 없었다. 품목은 많았지만 두각을 보이며 기둥으로 부를 수 있는 효자품목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제제인 '아로틴정'이 지난해 24억원 가량의 처방조제액이 예상돼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로수바스타틴칼슘제인 고지혈증약인 '로바이드정'이 20억원이상의 처방조제액을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본태성고혈압치료제 '듀얼살탄'과 콜린제제로 지난 1월 자진취하한 '리콜린', 알레르기 비염치료제 '모메씨티', 구강건조증치료제 '필로겐'은 지난해 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상위권 매출효자노릇을 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관절염치료제인 '셀콕브렉스'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2억원 가량 처방조제액을 기록했는데 단 5개월만에 6억원이 넘게 매출을 달성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로틴'도 10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아로틴은 '아로틴플러스'가 새롭게 공급되기 시작했고 역시 만성 손습진제인 '핸드알리'도 처방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동물약품의 경우 항생제, 생균제, 효소제 계통의 면역강화제인 CTCZYME, BacterPhase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유기산, 엔자임 등의 상품을 다양화해 매출성장을 이끌어 왔다. 여기에 AI 등의 발병에 대비한 소독제를 관납 및 사료회사, 대리점 등에 유통하는 등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4년 강원도 홍천군내에 동물약품 전용 공장을 완공 및 GMP 획득을 해 가동중이며 백신공장을 완공해 주요종속회사인 씨티씨백의 제품으로 백신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히게이아혼합유산균'을 출시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를 개시한 유산균 제품으로 시장에서 아직 새내기이다.

이와 같은 제품군으로 그간에 올린 매출성과는 어떠했을까.

2001년 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02년 232억원, 2003년 253억원, 2004년 315억원, 2005년 408억원, 2006년 445억원으로 매출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2007년 566억원, 2008년 645억원, 2009년 816억원, 2010년 880억원, 2011년 930억원, 2012년 1298억원으로 1천억원 기업에 첫 이름을 올렸다.

2013년 1234억원, 2014년 1219억원, 2015년 1190억원으로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했으며 2016년 1231억원, 2017년 1306억원, 2018년 1384억원으로 다시 상향선을 올라탔다. 2019년 1361억원,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는 1300억원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2017년으로 회귀했다. 올해 어떤 전략을 통해 다시금 성장의 깃발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개발조직과 진행중인 연구과제 현황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9년 3월 인체약물 연구소인 씨티씨사이언스를 설립했으며 같은해 4월 동물약품 백신부문을 분할해 씨티씨바이오, 씨티씨사이언스, 씨티씨백 3군데로 나눠 연구소를 운영중에 있다.

씨티씨바이오연구소는 씨티시사이언스에 제제연구 1~4팀과 제제분석팀, 씨티씨바이오에 발효지원팀과 미생물팀, 이화학팀이, 씨티씨백에는 백신실용화팀이 구성돼 있다.

핵심기술은 유전자 및 단백질 조작기술과 균주개발 및 개량 스크리닝, 분석기술 등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제약의 경우 제형 및 제제기술과 탐색서비스, 제조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연구보다는 가능성을 높은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응용 및 생산기술은 발효 및 분리정제 기술 등을, R&D네트워크는 정부와 대학, 국가연구기관, 건설팅 및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에서 쓴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2018년 58억원으로 매출대비 5.67%, 2019년 41억원으로 매출대비 3.93%, 2020년 88억원으로 매출대비 8.59%의 비중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는 5억원을 넘는 수준의 비용을 사용해 매출액 대비 1.96%로 크게 낮아졌다.

현재 연구소는 개량신약 개발과 만난아제를 생산하는 신규한 바실러스속 WL-7, WL-011 균주 개발,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신규한 유산균 및 이를 포함하는 조성물 개발, 병원체 특이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돼지 세균성 병원체 제어제와 돼지 만급성 설사 증사 조절 면역증강제 개발, 넙치양식장의 세균성 질환 극복기술 개발 등의 성과를 냈으며 현재 글리세롤의 생물전환을 통한 3-HP 생산기술개발을 나서고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조호연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축산학을 졸업한 후 동방유량, 서울신약에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회장의 대학 후배인 성기홍 사장과 한미약품과 일양약품을 거친 약제학 박사 출신인 전홍열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로서 역시 경영을 총괄해 회장을 돕고 있다.

직원은 지난 1분기말 기준 206명이 근무 중이었다. 동물약품에 94명, 인체약품에 95명, 경영관리에 17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1인평균 급여액은 4170만원이었다. 미등기임원 12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8132만원이었다. 등기이사 등 임원 9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4859만원이었다.

주주는 조호연 회장이 지난 3월말 기준 6.3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다. 성기홍 사장이 3.38%, 전홍열 사장이 0.95%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계열회사는 건초판매회사인 '씨티씨그린'을 비롯해 동물용의약품 판매업체인 '씨티씨글로벌'과 동물용백신업체 '씨티씨백', 인체의약품연구업체 '씨티씨사이언스',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동물용의약품 판매업체 'PT.CHANGE TRY CHALLENGE BIO INDONESIA', 중국 소재 'CTC BIO BEIJING CO.,Ltd', 2019년 설립한 동물용의약품판매업체 '씨티씨바이오애니멀헬스'는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전통적으로 동물약품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어왔고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인체약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물질특허 만료 품목에 대한 개량신약 개발, 제네릭 및 복용량 변경 등을 통한 기존 의약품 대비 편의성을 증대된 의약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경험을 살리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녹여먹는 필름제형을 통한 금연치료제를 개발하고 여기에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를 허가 신청해 올해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다소 부진했던 영업실적을 만회하는 계기가 될 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을 쏠리고 있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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