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선 기자/  승인 2021.08.02 07:25

1953년 김광남 회장 부산서 설립...국내 첫 결핵약 '아시아지트' 출시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제휴 통한 다양한 치료제 선보여
95년 중앙연구소 설립과 2007년 생활건강-2011년 메디칼 사업 시작
지난해 7월 기준 65개사 180품목 수탁생산 박차...해외수출 확대 추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아주약품.

지난 3월15일 청구액기준 250억원 규모의 '아주베셀듀'가 허가 자진취하됐다. 이로인해 아주약품은 가장 효자품목을 잃게 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20%에 달한다.

아주약품은 난국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혈전 위험성이 있는 혈관질환에 사용되는 '아주베셀듀.에프연질캡슐'는 지난해 8월 식약처가 임상재평가 명령을, 같은 해 12월 복지부가 임상재평가 기간의 약품비 환수계약을 체결하도록 건보공단에 협상명령, 아주약품은 건보공단과 협상과정에서 품목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같은 뼈아픈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까.

아주약품은 68년의 긴 역사를 지닌 중견제약사로 지난 1953년 고(故) 김광남 회장이 부산에서 아주약품공업을 설립해 첫발을 내디뎠다. 설립과 함께 국내 최초 결핵치료제 '아시아지트'를 출시하면서 아주약품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3년이 지난 56년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은 후 59년 본사와 공장을 구로로 이전하면서 현재에 이른다.

아주약품은 바이엘은 물론 영국, 일본, 스위스, 중국 등 제약사들과 기술제휴를 통한 국내에 치료제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그런 가운데 95년 중앙연구소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체 연구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일본 후생성 PMDA 외국제조소 적격업소 승인을 받는 등 양질의 제조시설을 구축, 제조수탁사업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7월 기준 65개사 180품목 수탁생산하고 주사제 등 완제의약품의 동남아나 중동, 중미지역 수출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함께 의약품 외 건강관련 여타 분야에 사업을 확장에 신경을 썼다. 2007년 올리브잎 전문 생활건강 브랜드인 '올레아' 사업부를, 2011년 의료기기분야인 메디칼디바이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아주약품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유비스트 처방조제액 기준 2020년 한해동안 약 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매출이 1279억원이었기에 매출대비 처방조제액 비율은 약 66% 수준에 이른다. 나머지 34%의 매출은 CMO와 올레아, 메디칼디바이스, 해외수출 등에서 나온 수치로 해석된다.

그럼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처방조제약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역사속으로 사라진 '아주베셀듀에프'가 5월1일 급여삭제됐지만 재고소진을 위해 10월까지 6개월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매출을 일정부분 보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100억원 이상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의 품목은 크레트롤, 유로박솜, 안탁스, 올피트, 아주스타, 아나탄, 제로시드, 엑손, 브롱코박솜, 정장생, 코비스 등이 지난해 연간 최소 10억원이상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약 '크리트롤'과 재발성 또는 만성요로감염치료제 '유로박솜'은 90억원에 달하며 정맥부전개선제 '안탁스'는 40억원대, 나머지 품목은 10억원대를 기록했다. 120여품목의 처방의약품과 307품목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중 289품목은 전문의약품, 18품목은 일반의약품이다.

주요제품들의 성장에 입어 매출도 지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0년간의 매출성장 흐름을 보면 1999년 211억원에 불과했으나 의약분업이 있던 2000년 28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2001년 353억원, 2002년 402억원, 2003년 411억원, 2004년 431억원, 2006년 487억원, 2007년 49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2008년 537억원, 2009년 574억원, 2010년 577억원, 2011년 585억원, 2012년 621억원, 2013년 688억원으로 큰 폭은 아니냐 꾸준하게 상향곡선을 이어갔다. 2014년 784억원, 2015년 849억원, 2016년 1027억원으로 첫 1억원대를 발을 담그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017년 1177억원, 2018년 1263억원, 2019년 133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127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매출 중 제품은 1040억원, 상품 76억원, 용역 153억원, 임대료 10억원 가량이었다.

올해에 이어 최소 내년까지 베셀듀의 악영향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자티놀, 아나플루, 플리스반, 에피스타, 파리아톤, 크로라신 등이 빠지고 사포나딜과 뮤코나, 도파질이 새롭게 처방시장에 들어가는 교차가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릴지도 실적의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 되고 있다. ​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아주약품은 만들고 있을까. 결국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메디칼디바이스 성장과 현재 개발중인 신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칼디바이스는 외과용품인 골절합용나사 등 의료기기 '픽스원(Fixone)'을 의료현장에 공급하고 이다.

신약개발의 경우 2형 당뇨병치료제 'AJU-A51'에 대한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네비팜과 함께 근골격계 근육 연축 증상이 동반된 급성 요통 치료제 'NVP-1203'을 임상 3상 중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으로 위한 'GLH8NDE'에 대한 2상 임상을 진행중이다.

제네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토리콕시브를 비롯해 테네스정, 디파릴정, 디파시타정, 엠파릴, 프로메트, 프로메트XR, 프로시타 등에 대한 생동시험을 시행해 제품화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들 신약과 제네릭 개발에 쓴 개발비는 지난해 12억원이 되지 않았다. 매출 규모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였다.

이같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빠른 시일 전면에 기사화한다면 다시금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매출증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동안의 '효자의 부재'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일 것으로 보인다. 그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아주약품만 알 수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아주약품의 최대주주는 김태훈 대표이며 그 외 특수관계인이 100%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 제약기업이다. 직원은 지난 3월기준 400여명이었으며 평균연봉은 지난 5월 기준 4000~5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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