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선 기자/ 승인 2021.10.25 06:13
1957년 설립 64년 역사....1965년 '양귀비'로 염색약 시장 첫발
1972년 간판브랜드 '정로환' 출시와 함께 첫해 50억 판매 기록
83년 미국 오리리화장품 국내 도입...94년 포쉬에화장품 설립
90년 주식상장..동성장학재단-선희복지재단 등 사회환원활동
2006년 미국 동성월드와이드-2011년 LED사업 동성루맥스 설립
'봉독화장품'-'여성 위생용품'-복강경 관련 기술 등 사업다각화
전통적으로 염색약시장의 강자로 알려진 동성제약이 최근 눈을 다른 곳에 돌리고 있다. 새로운 리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염색약과 화장품시장을 넘어 의약품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틈새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암과 치매, 뇌 질환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의료기관과의 광역학치료 PDT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빛을 활성화해 암성-암성세포를 파괴하도록 고안된 약물과 빛에너지를 결합한 치료법이다. 관련 의료기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11년 LED사업으로 '동성루맥스'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자궁경부암 치료를 위한 광역학치료에 사용되는 레이저 빛을 LED광원으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와 제품개발에 뛰어들었다.
동성제약은 지난 1957년 설립된 만 64년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견제약사다. 65년 끓이지 않는 염색약으로 '양귀비'를 내놓으면서 국내 염색약시장을 이끌어왔다. 이후 '훼미닌'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동성=염색약'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이후 1972년 의약품시장에서 동성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사건이 있었다.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가는 '정로환'이 발매된 것. 당시 발매 첫해 50억원을 판매하면서 제약사로의 동성의 입지를 제대로 세우게 됐다.
80년대는 염색약을 넘어 화장품시장에도 진출, 사업확장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83년 미국 오리리화장품과 기술제휴를 통해 '오리리카바마크'를 출시한 후 10년 뒤 93년 오리리화장품 문화센터를 개관하는 등 화장품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94년에는 포쉬에화장품 주식회사를 설립해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는데 열을 올렸다. 오마샤리프화장품 태국지사 설립 등 해외진출에도 눈을 돌렸으며 2010년 봉독화장품을 내놓으면서 품목다각화에도 신경을 썼다.
앞서 1990년 주식에 상장하면서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과의 소통을 꾀했으며 동성장학재단과 선희복지재단 등을 설립해 사회환원활동에도 아낌없는 자원을 투입했다.
2006년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지사 '동성월드와이드'를 설립하고 2011년에는 제약사가 가지않았던 LED시장에도 눈을 내밀었다. 동성루맥스 설립을 통해 강역학치료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여성용품 등을 통해 미용과 건강, 치료영역까지 넘나들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동성제약의 주요제품과 매출 추이, 연구개발 등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잠시 살펴봤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매출 현황
주요제품을 보면 '정로환'을 비롯해 '세븐에이트', '살롱코드', 'EZN', '비오킬', '허브', '버블앤컬러', '더살롱칼라', '새티니크' 등이 생산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정로환의 경우 지난해 20억원을 생산했으며 세븐에이트와 살롱코드는 각 32억원, EZN는 30억, 새티니크 45억원으로 대부분이 염색약이 주를 이룬다. 살충제인 비오킬 17억원이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을 보면 제품으로 분류된 의약품의 경우 정로환이 8.81%인 40억원, 동성미녹시딜액이 4.82%인 22억원, 디멘솔정과 징코린연질캡슐이 2.11%인 10억원, 세클렉스와 크리맥스, 세푸실정이 2.72%인 12억원, 바미피드정과 라베프라졸정, 레보팜정이 13억원으로 2.8%, 데타손과 비가졸액, 써버쿨액이 29억원으로 6.35%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화장품은 염모제인 세븐에이트와 이지엔, 허브 등이 137억원으로 30.17%를, 화장품인 랑스맥스와 탁터복구 등이 4억원으로 0.85%, 기타제품인 비오킬, 바이오휴어블 등이 19억원으로 4.22%를 보였다.
상품인 화장품 동성랑스크림가 AC 등이 33억원으로 7.24%, 유산균제제 등이 30억원으로 6.67%의 매출 비중을 그렸다.
동성제약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 등은 24일 총 203품목이다. 이중 의약품 162품목, 의약외품 18품목, 한약(생약)제제 23품목이었다. 완제약인 전문약은 109품목이며 일반약은 66품목이었다. 한약재 10품목이다. 암 또는 에이즈 환자의 식욕부진 등에 쓰이는 '메제트롤현탁액'을 비롯해 항바이러스제 '동성팜시클로비르정' 등 전문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약은 '동성미녹시딜'과 '메가비액티브정', '슬라인정', '히페린', '치스민' 등을 있다.
지난 10년의 매출흐름을 보면 2010년 719억원에서 2011년 784억원, 2012년 846억원, 2013년 752억원으로 주춤했다. 2014년 732억원, 2015년 746억원, 2016년 797억원, 2017년 824억원, 2018년 919억원까지 치솟다가 2019년 865억원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지난해 878억원으로 소폭 상향곡선을 그렸지만 2018년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2010년에 기록한 매출에서 큰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하나둘씩 장착할 경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매출중 수출은 87억원이 내수가 805억원이었으며 제품은 763억원, 상품은 129억원이었다.
◆연구개발 조직과 추진중인 연구 현황
동성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조직은 아산중앙연구소와 본사 개발부서 연구개발업무와 학술개발을, 대구 암센터 광역학 치료 연구 및 신약개발을 분담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실에는 55명이 근무중이며 박사급 연구원 7명 등이 있다.
핵심연구인력은 연구를 총괄하는 권중무 중앙연구소장(부회장)이 맡고 있다. 권 중앙연구소장은 삼일제약 중앙연구소장과 한올제약 대표이사, 한국메티텍제약 연구소장을 지낸 바 있다.
광역학 치료 연구는 김용완 대구암센터 연구소장(이사)가 책임자로 나서고 있다. 카톨릭의대 의과학연구원 교수와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책임연구원의 경력이 있다.
임상시험은 지난해 3월부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과 표준치료에 불응성인 극소진행성 췌장암 환자 대상으로 복강경하 종양내 광역학치료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임상을, 국립암센터와 조기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유도하 광역학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대마유래성분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선도물질 탐색으로 재배와 물질분리, 정제 등을 진행중이며 향후 유해성분 분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치매치료제인 복제약 '디멘솔정'을 지난 2019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생동시험을 추진 중이다. 이제제는 도네페질염산염을 함유한 아리셉트정의 제네릭이다.
이밖에 대구연구소는 지난 상반기에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정부출연 과제를 수행했다. 화살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인지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사업화와 역시 화살나무 추출물의 항산화 및 인지기능 활성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연말 연구가 끝나는 복막파종 종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CXCR4 표적화 차세대 테라노시스 영상소재 및 의료기기 개발과 광여할 진단치료 일체형 스마트 형광복강경 시스템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쓴 비용은 2018년 30억원으로 매출의 3.3% 비중, 2019년 31억원으로 3.6%, 2020년 34억원으로 3.8%로 갈수록 그 금액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 아산공장 모습. 사진자료=동성제약 홈페이지
◆임직원과 주주 등 현황
2008년 작고한 이선규 회장에 이어 2001년부터 동성제약을 맨 앞에서 끌고 가고 있는 이는 이양구 대표이사이다. 현재 최대주주이며 연세대 법학과 대학원 졸업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권중무 부회장은 연구개발을, 김인규 부사장은 영업총괄, 이정환 부사장은 마케팅부를, 남상이 전무는 경영관리, 조봉림 상무는 연구개발, 김철우 상무는 클리닉사업부, 김용완 이사는 연구를, 최제우 이사는 영업, 오수미 이사는 연구, 이복구 이사는 경리, 안교진 이사는 총무, 오두영 이사는 마케팅, 안창국 이사는 회계를 맡고 있다. 미등기임원은 지난해말 기준 12명의 1인 평균 8899만원을 지급했다.
직원은 지난 상반기 기준 317명으로 남직원 195명, 여직원 122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1인 평균급여액은 4100만원이었다.
주주는 이양구 대표이사가 18.18%를 보유해 최대주주를, 이 대표의 누나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가 1.55%, 이 대표의 자녀인 나원균이 1.15%, 이 대표이사의 아들인 이용훈 0.11%, 이용준 0.10%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성제약의 계열사는 현재 없으며 타법인 출자도 없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동성제약은 적지않은 어려움을 빠져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유는 매출성장에 한계를 도달한 것. 지난 상반기 45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489억원 대비 36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주력품목인 염모제시장이나 화장품시장 등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공개될 3분기 실적에서 올해의 기업성장 잣대가 될 전망이다. 동성제약이 올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내년 위드코로나 시대에서의 새 전환점을 찾아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염모제-화장품을 넘어선 암과 치매-뇌 질환 치료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쾌속진주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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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정로환 #염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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