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12.06 07:06
92년 물류전담 양지기획 설립...95년 오가논사와 합작 정리
87년 연구전담사 양지화학...94년 프랑스 신약 연구법인 설립
'네츄럴라이프' 설립 등 건강식품시장 진출...약국-의원시장도
특화 제네릭에 주목...산부인과-순환기계-내분비계 연구 집중
1976년 양지약품으로 창립한 제약사가 있다. 바로 한화제약이다. 한화제약으로 하면 대기업인 한화그룹과 연관된 기업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 회사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과거 드림파마가 한화그룹이 설립했던 제약사였다. 참고로 드림파마는 근화제약으로 인수된 후 사라졌으며 역시 근화제약도 알보젠에 인수된 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럼 현존하는 한화제약은 어떤 회사일까. 한화제약은 양지약품으로 설립한 후 6년 뒤 네덜란드 다국적 기업인 악조 노벨 그룹(Akzo Nobel Group) 의 N.V Organon사아 합작을 통해 한화제약이라는 상호를 첫 등장시켰다.
이후 87년 연구을 전담하는 자회사 양지화학을 설립하고 94년에는 프랑스 신약 연구법인 'YANIKEM s.a'를 설립해 연구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98년에는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앞서 95년에는 오가논사와 합작관계를 정리해 독자경영체체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구개발과 함께 건강식품시장에도 2002년 자회사 건강식품 전문기업 네츄럴라이프와 2003년에는 건강식품 수출기업 네츄럴라이프 아시아를 설립하고 세계시장까지 눈을 돌렸다.
2010년 안팎에는 본격적인 연구개발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2008년 국내 첫 아토르바스타틴 제네릭 '아토산정'을 비롯해 진해거담제 '움카민시럽', 차세대보툴리눔톡신 '제오민', 위장질환치료제 '이베로가스트', 천연감기약 '에키나포스' 등을 줄줄이 출시했다.
이런 자신감은 또 다시 현장으로 이어졌다. 2011년 약국판매용 일반약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듬해는 한국세르비에와 의원시장을 공동으로 판촉하기 시작했다. 앞서 2008년 춘천 GMP시설을 준공했다.
한화제약은 처방치료제시장 외 약국시장, 건강식품시장, 해외까지 두루 사업을 확장하면 조금씩 사세를 키워왔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지난해 큰폭의 매출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향후 한화제약이 성장 가능한 원동력이 어떤 것이 있는 지 잠시 엿보고자 한다.
◆주요 품목과 그간의 매출 추이
한화제약의 든든한 버팀목은 기관지질환치료제 '뮤테란'과 정장제 '람노스', 만성간염보조치료제 '헤파멜즈', 급성 기관지염치료제 '움카민', 파킨슨 증후군의 급성 악화 시 무운동성 발작초기-단기 치료제인 '피케이멜즈'가 효도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일부품목에서 처방조제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게 매출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유비스트의 처방조제 예상액을 보면 염뮤란의 경우 지난 2016년 무려 연간 50여억원의 처방조제액을 찍었으나 지난해 33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들어 10월까지는 34억원이 넘어 지난해에 비해 회복세를 타고 있으로 예측됐다.
가장 높은 처방액을 보여 기둥이 되고 있는 뮤테란은 2016년 57억원의 처방조제액에서 코로나19 직전해인 2019년 61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42억원, 올해 10월까지 29억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매출하락을 부추겼다.
헤파멜즈 역시 2016년 38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 올해 10월까지 2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 부진의 대열에서 나오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유명품목인 움카민도 2016년 40억원, 한화 움카민 14억원을 찍었으나 지난해 26억원, 7억원으로 각각 내려앉으면서 호흡기질환자의 급감에 따른 관련 치료제 시장의 위축이 그대로 반영됐다. 움카민은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 15억원, 한화움카민은 5여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하강속도를 멈추지 못한 상황이다.
이밖에 피케이멜즈는 2019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3여억원, 올해 10월까지 9억원이 조금 넘는 처방조제액을 나타날 것을 예상됐다. 나머지 처방약들은 모두 10억원 미만을 기록할 것을 예측돼 올해 실적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허가품목은 156품목이었으며 이중 전문약 136품목, 일반약 20품목이었다.
그럼 그동안의 매출은 어떠했을까. 지난 10년간 오르내림을 지속했다. 성장을 하지 못한 셈.
지난 2011년 6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2012년 453억원으로 급락했다. 2013년 460억원, 2014년 466억원, 2015년 579억원, 2016년 651억원까지 성장하면서 2011년의 매출로 다시 끌어올렸다. 2017년 627억원으로 주춤한 후 2018년 637억원, 2019년 66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58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기준 70품목의 유비스트 처방조제 예상액은 261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199억원으로 2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처방조제액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전체 매출 하락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연구전문회사인 자회사 양지화학은 지난 2007년 경기바이오센터에 입주해 신약개발과 개량신약 개발, 특화 제네릭의약품 개발, 천연물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의 경우 호흡기계 질환과 자가면역 질환, 순환기계 질환에 집중하고 있으며 개량신약 및 특화 제네릭의 경우 산부인과 질환과 순환기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에 주목해 연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기준 무형자산 장부금액 기초잔액 개발비는 2억7천만원이었다.
연구개발 과제는 신약과 개량신약,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이 있어다. 다만 이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현 상황은 진행사항은 다를 수 있다. 비상장기업으로 최근 연구개발 현황이 공개되지 않았다.
먼저 신약의 경우 호흡기 질환치료신약 'YJP-40(Respiratory disease)' 3상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신약 'YJC-50018(Rheumatoid Arthritis)' 전임상, 궤양성대장염치료제 'YJC-50018(UIcerative Colitis)'은 후보물질발굴단계에 머물고 있었다.
개량신약은 관상동맥질환 'YJP-005(Acute Coronary Syndrome)'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YJC-007(Diabetic Neuropathy)'에 대한 제제 개량 가능성을 연구하는 기초단계에 들어갔었다.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개발은 혈행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YJP-14(Blood Circulation)'을 출시를 준비했었다.
◆주주와 직원, 계열회사 현황
2009년 본사를 강원도 춘천으로 옮긴 한화제약은 최대주주는 김경락 대표이사가 2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법인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79.5%였다. 직원은 200여명이 근무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예상임금은 5000만원이다.
계열회사는 연구전문회사는 양지화학을 비롯해 건강식품회사인 네츄럴라이프, 네츄럴라이프아시아, 웨이더아시아가 있다.
한화제약은 네덜란드 오가논, 독일 슈바베 등 20여개의 해외 다국적사들과의 기술제휴로 수준 높은 제조공정과 품질관리를 갖추고 있으나 최근 연구개발에 어떤 성과를 내놓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지지부진한 매출실적은 성장에 힘이 부족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호흡기질환의 유행이 오히려 호흡기질환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에 독이 되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감기 등의 환자가 줄기 때문이다. 향후 언제든지 다시 또다른 감염병 유행이 예상된다고 볼때 기존의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화된 연구개발에 주목하고 자금을 투입하는 노력으로 경쟁력 강화에 뛰어들 때다.
'움카민'의 한화제약, 코로나19에 실적부진 현실화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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