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승인 2022.05.16 06:34

1972년 의약품 제조업 허가...1982년 현 상호로 첫발
프랑스-독일-미국 등 해외 제약들과 다각적 기술제휴
2003년 EU-GMP 기준 도입...선진화된 제조시설 전환
건기식부터 아토피 전문 화장품, 도매업 등 사업 확대
경기도 이천 공장 모습.

지난 80년대 종합감기약 '하벤'으로 이름을 알렸던 제약사가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하벤을 알렸던 이 제약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기억을 더듬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벤의 명성이 조금씩 흐려질 때 새로운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는 제약사, 바로 고려제약이다.

고려제약은 최근 치매, 뇌졸증, 파킨슨 등 중추성신경계(CNS) 전문 제약사를 표방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중추성신경계 의약품을 중심의 특화전략을 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일반의약품의 명성을 이어받아 이같은 전문의약품 생산부터 건강기능식품, 아토피 전문 화장품, 도매업 등 사업확장을 통해 점증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고려제약은 지난 1972년 12월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제약업에 첫발을 내밀었고 4년뒤 인천 북구로 소재지를 이전, 다시 4년뒤인 1980년 고려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해 독일 루이폴두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듬해인 1981년 연고제와 항생제 제조시설을 확장하고 다시 1982년 항생물질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1986년에는 이태리 Biofer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빈혈치료제 '산타볼'을 발매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소재지를 이전해 새로운 변화를 도모했다. 이듬해 파렛트 제조공법의 자체개발로 '하벤'을 발매에 현재에 이르렀다. 1989년에는 의약품 수출입업 허가를 취득해 멕스코 수출을 개시했고 파키스탄, 싱가포르, 베트남까지 수출길을 열었다.

1993년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프랑스 Medix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화상치료제 'Biafine' 발매하고 독일 'BIOTEST'사와 기술제휴로 메갈로텍, 펜타글로빈을, 미국 ICN사와 기술제휴로 'Librax', 'Dalmadorm', 'Mestinone', 2000년대 들어서면서 오스트리아 Gebro사와 기술제휴로 seractil를 발매하는 등 해외 제약사들과 지속적인 손을 잡았다.

2003년에는 생산시설에 EU-GMP 기준을 도입하기 시작해 높은 품질을 겨냥했으며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사인 비보존을 비롯해 디지털인슐린 펜 개발사인 디아메스코 등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여타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관심도 가졌다.

이밖에도 최근 곰보배추활용 골다공증 치료제사업화로 농생명기술개발사업을 물론 아토피 국책연구, 미치현 추출물 활용 신규기능성 식품원료개발 국책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보다 폭넓은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를 중추신경계용제가 차지할 정도로 중심축을 만들어가고 있는 고려제약의 주요제품과 매출 추이, 연구개발 현황, 주주와 임직원, 계열회사 등을 두루 살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 추이

고려제약은 16일 의약품등 169품목을 허가받았다. 이중 의약품은 161품목, 한약(생약)제제 5품목, 달라돔정과 리브락스정, 졸피움정 등 마약류 3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약은 112품목, 일반약 57품목이었다.

지난해말 기준 매출 중 상품이 22.16%, 나머지 제품은 77.84%였다.

주요제품을 보면 중추신경계용제인 '뉴로메드정' 등이 28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의 38.54%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고려제약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비타민-여양제인 글루콤액, 레보시럼, 아미푸렉스정 등이 11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그다음 비중인 15.14%를 차지했다.

이밖에 항생항균제인 클라로마정, 모노신정 등이 26억원으로 3.47%, 피부과용제인 베타베이트액 등이 23억원으로 3.04%, 종합감기약 하벤캅셀 등이 9억원으로 1.24%, 해열진통소염제인 자이날정, 리리스정 등이 6억원으로 0.81%의 비중을 보였다.

기타 알레르기질환치료제 등 루케마정, 알러텍 등이 92억원으로 12.42%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상품인 유산균 생균제제 등인 리포메트정, 케어장 등이 165억원을 달성했다.

유비스트의 처방조제 예상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대 효자품목인 '뉴로메드'는 115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1분기는 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로셉트'가 지난해 기준 57억원을, 올해 1분기 13억원을, '가바틴'이 지난해 39억원, 올 1분기 7억원, '에이디메트'가 지난해 23억월을, 올 1분기 5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멘스타'가 지난해 20억원, 올 1분기 4억원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리포스토' 19억원, 리포메트 17억원, 프레가린 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었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10년 459억원을 기록한 후 2011년 465억원까지 올라섰지만 2012년 439억원으로 주춤했다. 2013년 416억원까지 주저앉은 후 2014년 454억원, 2015년 474억원으로 회복했다.

2016년에는 553억원으로 첫 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후 2017년 554억원, 2018년 520억원, 2019년 555억원, 2020년 668억원, 2021년 745억원을 찍으면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유비스트의 처방조제액 예측을 보면 67품목에서 지난해 연간 497억원, 올해 1분기 11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발표될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연구개발조직과 추진중인 과제 현황

고려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QM팀과 중앙연구소 산하 3개팀, 개발부 산하 4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QM팀은 신약후보물질 분석법 및 기준 확립이나 개발 물질 중간체 분석법 기준 마련 등을 추진하며 중앙연구소 연구기획팀은 정부과제 모니터링 및 신규과제 신청 등을, 제제연구팀은 제제화 위한 개량신약 대상 과제의 특허 및 논문 검토-분석 등을, 약리연구팀은 신물질 활성과 효능 및 안전성 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부는 신약-개랑신약 임상시험 진행 및 관리를 하는 임상기획팀, 전사 프로폴리오 구축 및 기획 전략 수립 등을 하는 개발기획 및 RA팀, 해외제품 국내 도입 등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사업팀, 의약품 시판 후 안전관리 업무 등을 진행하는 PV팀이 구성돼 있다.

연구인력은 지난해말 기준 박사 4명, 석사 9명, 기타 20명 등 총 33명이 근무중이며 이기평 본부장이 R&D 총괄을, 박지훈 연구소장이 중앙연구소를 총괄하며, 최정호 연구부소장이 연구기획-기업부설연구소 총괄, 강영주 상무이사가 연구개발본부 총괄, 정희영 이사가 개발부 총괄, 이명호 이사가 QM 총괄, 정위수 부장이 제제연구를 총괄한다.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과제는 신약 4품목, 건강기능식품 5품목을 추진중이다.

먼저 신약의 경우 골다공증 적응증이 있는 'KDC-14-1'는 천연물 유래 물질로 현재 독성제거 원료개량을 연구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에 적응증이 있는 'KDC-16-1'는 인터루킨류의 발현 억제해 염증성 장질환에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으로 현재 전 임상 전단계에 있다.

근감소증 적응증의 'KDC-18-1'는 전임상 전단계이며 천연물 신약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한 바 있다. 'KDC-17-2-1'는 항혈소판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현해 대학병원과 기전연구 및 동물실험 공동연구 중이다.

이같은 연구인력과 연구과제에 투입되는 비용은 2019년 23억원으로 매출 대비 4.14%의 비율을 보였다. 2020년 25억원으로 매출 대비 3.75%, 지난해는 37억원으로 매출 대비 4.98%의 비율을 나타내며 연구개발비가 늘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과거 종근당 상무이사를 지낸 박해룡 대표이사 회장과 아들인 박상훈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이경득 전무이사(등기이사)가 관리를, 이기평 부사장이 개발을, 백승권 전무이사가 생산, 탁희천 전무이사가 연구, 김명호 이사가 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2251만원이었으며 이사-감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3951만원이었으며 미등기임원 7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1억1982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해말 기준 264명이 근무중이며 1인 평균급여액은 4881만원이었다.

주주는 박상훈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말 기준 38.8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으며 박해룡 대표이사 회장은 10%, 박상훈 사장의 자녀 박우진이 0.45%, 최대주주와의 남매인 박순주과 박선영 각각 0.45%의 지분을 보유했다.

계열회사는 거느리고 있지 않으며 다만 타법인 출자는 4곳이 있다. 비보존의 지분 0.34%인 13억5000만원, 비엔씨바이오팜의 지분 0.5%, 디아메스코에 5.88%의 지분, 피케이엘바이오의 22.22%의 지분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고려제약은 대표 매출 주력 제품인 혈관성 인지 장애 증상 개선제 '뉴로메드'의 안정적인 성장과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 치료제인 '뉴로셉트'가 뒷받침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차 환자 증가로 이어지는 질환에 집중적으로 겨냥한 품목군 개발 등이 성장에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약개발이라는 열매를 얻기까지는 좀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큰 폭의 성장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고려제약, '하벤'서 중추성신경계 전문제약사로 탈바꿈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