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0.15 06.25
1975년 '유일상사'로 첫발...이듬해 76년 경동제약 설립
원료개발 독자적 기술 취득...지속성 제형제품 '선구적'
유럽과 미국 매료시킨 고품질 의약품 생산으로 경쟁력
서울 관악구 소재 경동제약 사옥 모습.
1975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중앙빌딩에서 '유일상사'로 시작한 제약기업이 있다. 유일상사는 창업과 같은해에 인천의 용인실업으로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권을 매입한 후 이듬해인 1976년 지금의 상호를 변경했다. 바로 지금의 '경동제약'의 태생과정이다.
46년 역사의 경동제약은 최근까지 의약품 제조부터 연구개발, 세계시장 수출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국내 중견 제약회사로서의 면모를 채워가고 있다.
특히 원료개발의 독자적 기술을 취득하고 원료합성기술을 통한 제제기술을 더해 지속성 제형에 대한 특허만료전 '디로핀지속정', '유로날서방정' 등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제네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최첨단 수준의 EU-GMP와 미국의 c-GMP를 충족시킬정도의 고품질 정제와 캡슐제 등 고형제와 주사제 생산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해외수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어 원료의약품은 중국과 일본, 베트남에 수출을, 완제의약품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남아시아, 남미 등지에 수출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 품질 강화와 기술력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경동제약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전을 꾀하고 있다. 관심밖에 있었던 일반약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진통제 '그날엔'을 선보이며 대중 앞에 섰다.
경동제약을 '그날엔'을 통해 브랜드화하는 방향을 추진했다. 2017년에는 인기가수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워 경동제약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같은 경영흐름은 주식시장에서도 조금씩 나타났다. 2010년에 주당 3932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 7월 1만83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코로나19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널뛰기를 한 것도 영향은 없지 않다. 14일 현재는 조정기간으로 거쳐 1만1150원으로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럼 과거에 이어 앞날의 경동제약으로 어떻게 그려질까. 지금 구성된 주요제품과 연구개발 투자, 인력 및 계열사 구조를 통해 향후 경동제약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 매출을 뒷받침하는 주요제품과 실적 추이
경동제약은 여전히 전문의약품 등 치료제가 중심이 되는 기업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치료제인 '듀오로반정'과 복합고혈압치료제 '발디핀정'이 지난해 기준 106억원과 104억원의 매출을, 고지혈증치료제 '아트로반정'이 87억원, 소화성궤양치로제 '에소프라졸정' 57억원, 치매 및 뇌기능개선제인 '알포틴연질캡슐'이 52억원, 혈압치료제 '로사타정'이 51억원, 복합고혈압치료제 45억원, 양성전립선비대증치료제 '유로날서방정' 43억원, 고지혈증치료제 '로트로반정'이 4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경동제약의 기둥이 되고 있다.
제품부문에서 혈압강하제에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9.87%인 174억원, 순환기계용제서 138억원, 소화기관용제 108억원을, 상품부문에서 아주약품에서 제조하는 '듀오로반정' 외 순환기계용제가 7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1.13%의 비중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동안 13개의 품목을 내 유효기간만료와 취하한 2개를 제외한 11품목을 갖춘 '그날엔'은 간판으로 세우며 공 들이고 있으나 실적은 아직 미약하다. 지난해 생산기준 16억원대에 그쳤다. 현재로서는 경쟁품이 많아 제품성장에 한계가 있는듯하다. 아이유라는 인기연예인을 등용한 것에 비해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2000년대 안팎부터의 매출추이를 보면 2000년대 이전인 1997년 195억원, 1998년 226억원, 1999년 341억원으로 매출 급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00년 416억원, 2001년 449억원, 2002년 500억원을 찍었다. 2004년 579억원, 2005년 679억원, 2006년 772억원, 2008년 813억원, 2010년에는 1242억원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어 2013년에는 1324억원, 2014년 1522억원, 2015년 1493억원으로 숨을 고른 후 2017년 1756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1752억원, 지난해 1760억원에 그치면서 성장세는 멈춰섰다. 이는 해외 원료의약품 수출 감소와 종속사인 경동스포츠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악재가 됐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상반기 매출이 826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847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한 올해 연말 성적표가 좋게 나오기가 어려워보인다.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원료약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 연구인력 구조와 '미래식량' 연구과제 현황
경동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경기도 화성 소재 R&D센터가 있으며 제제연구부와 합성연구부로 나뉜다. 제제연구부는 완제의품 연구개발, 제제분석팀은 분석 연구를, 합성연구부의 경우 합성팀이 연구개발을, 합성분석팀은 분석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지난 상반기 총 39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쉬운 것은 2005년 연구인력 47명이었고 2008년에는 71명이었다는 점이다. 2015년 39명이었던 연구인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핵심연구인력은 연구소장인 류기성 대표이사가 연구총괄을, 부연구소장인 천명희 이사가 개발과 제제 및 합성연구총괄을, 송우률 제제팀장은 제제총괄, 안유길 합성팀장은 합성총괄을 맡고 있다.
이에 따른 연구비용는 최근 몇 년동안 늘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폭 확대됐다. 분업시기인 2000년 8억원을 연구개발에 썼고 2002년 12억원, 2003년 20억원, 2005년 23억원을 조금씩 늘었다. 2006년 32억원, 2008년 41억원, 2010년 41억원, 2015년 52억원까지 늘었다. 2017년 56억원, 2018년 59억원, 2019년 89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대비 연구비 비중이 5.1%로 크게 증가했다. 그동안 3%에 불과했었다.
경동제약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신약개발보다는 개량신약과 자료제출의약품이다.
개량신약은 고혈압-고지혈치료제 'KD5001' 임상 3상, 순환기기계치료제 'KDF1901'와 비뇨기계치료제 'KDF1905'의 임상 1상, 자료제출의약품은 당뇨약 'KD4001', 'KD4002'에 대한 임상 1상과 1상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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