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희 기자/ 승인 2021.09.30 07:10

암생존자 스트레스·피로도 연계 단어에 '가족', '자녀' '남편' 비중↑
국내연구팀, 암생존자 32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

암을 치료한 뒤 일상으로 복귀한 생존자들의 삶의 질에 있어 가족이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암 생존자들이 직접적으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는 ‘스트레스’와 ‘피로도’였으나 이 배경에 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연구 결과여서 주목된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팀은 2018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암 치료 종료 후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 내원한 322명의 설문조사와 개별 인터뷰 내용을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암생존자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와 염려가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연구방법은 대상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들과 건강, 스트레스, 통증, 피로, 불면, 불안, 우울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단어들 간의 관계를 수치화하고, 단어의 빈도 및 연관성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맵을 작성해 단어들 간 연관성과 중요도를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 결과 자주 언급되거나 힘듦과 연관있는 키워드(key word)는 ‘스트레스’와 ‘피로’였고, 다른 언어들과의 상관성도 아주 높았다.

 

또 이들 스트레스와 피로도에 많은 영향을 주는 단어들은 가족, 남편, 자녀 등이었다.

 

실제로 가족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암 생존자들에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피로도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내가 없으면 우리 아이들은 누가 돌보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쉬고 싶다’ ‘가족들은 내가 다 나은 줄 알고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 서운할 때가 있다’ 등으로 응답해, 의학적으로 암 치료는 끝났지만 일상에서 ‘엄마’ ‘아내’ ‘며느리’ 등의 역할 수행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가족 간 대화나 지지가 없는 위기 가족에서는 더 큰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진단 후 정신적·육체적으로 길고 힘든 치료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은 가족이 오히려 다양한 갈등, 부담감, 걱정의 요인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족 참여 교육 및 프로그램 활성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의 약 80%는 여성 유방암 환자였고, 대부분 50세 미만 젊은 환자였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4~2018년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70.3%다.

 

결과적으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아 암생존자로 삶의 이어가고 있다.

 

전 교수는 "하지만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암으로 인한 가족과의 갈등, 실직, 치료 후 후유증, 합병증, 이차암 발생, 재발에 대한 두려움, 우울·불안, 암 환자에 대한 편견 등 암 생존자가 겪는 어려움과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저널 ‘BMC cancer’ 6월호에 '암 생존시 고통과 피로를 개선하기 위한 요소; 머신러닝에 의한 인터뷰의 텍스트 분석을 통한 추가 이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Tag
##암생존자 #암치료 #스트레스 #가족 #암생존시고통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8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