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  승인 2024.08.30 07:23

(76) 탄저병치료제 '시프로플록사신 정제'과 '암피실린 주사제'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어느 때보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등 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특히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자급률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가에 없어서는 안될 의약품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2022년 3월15일 '우리가 지켜야할 필수의약품' 연재 첫 시작했다. 이번 일흔여섯번째로 탄저병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 정제'과 '암피실린 주사제'에 대해 잠시 살펴본다.

 

탄저는 환부가 석탄처럼 검게 썩어들어가는 괴저병을 의미했다. 다만 이는 과거 피부 탄저만이 해당되는 것으로 피부탄저는 인체 감염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이다. 

전염은 편모가 없는 균이기에 피부감염이 아닌 자가 이동을 통해 폐 하부 종격동에서 번식해서 기침에 의한 전염이 잘 되지 않는다. 탄저균은 땅에서 매복하는 균으로 생물이 탄저로 죽으면 해당 지역이 오염되고 해당 지역에 살던 생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죽으면 그 지역 또한 오염시키게 된다. 냉동된 상황에서도 포자가 살아 있어 얼음이 녹으면 활성화되는 생존능력을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진단은 탄저균에 감연된 조직, 혈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확인하며 탄저균 보균 의심자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균을 배양해 진단하게 된다. 
치료는 시프로플록사신이나 독시사이클린, 페니실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예후에는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양모나 모피, 뼈 등 기타 동물로부터 얻은 부속물은 다루기 전에는 반드시 소독해야 하며 탄저병이 의심되는 동물 사체의 경우 혈액을 채취해 탄저병 유무를 확인하고 소각하거나 깊게 묻어야 한다. 

탄저병 포자는 10분 동안 충분히 끓여야 사멸하며, 자외선에 쪼여도 잘 죽지 않기에 음식 섭취시 충분히 끓여 먹어야 한다. 탄저병 예방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국내는 국가 용역사업으로 녹십자가 참여해 개발중에 있다.  

<시프로플록사신 정제>

시프로플록사진제제는 국내에 허가된 품목은 29일 기준 128품목에 달하며 많다. 탄저외 폭넓게 사용되는 항생제이기에 정제뿐만 아니라 주사제도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주사제는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사이톱신정은 지난 1988년 에이치케이이노엔이 허가를 받은 시프로플록사신염산염제제이다. 

유효균종은 대장균, 시겔라, 살모넬라, 시트로박터, 클레브시엘라, 엔테로박터, 세라티아, 프로테우스(인돌 양성 및 음성), 슈도모나스, 나이세리아, 아시네토박터, 연쇄구균, 클라미디아, 포도구균, 박테로이드이지만 마땅히 치료제가 없는 탄저치료에도 사용된다. 

이에 적응증도 급성 기관지염을 제외한 호흡기감염증, 지역사회감염폐렴, 귀-코-인후감염(인두염, 편도선염, 후두염, 외이염, 만성진주종성중이염 및 뼈로 전이된 만성중이염에 대한 수술 전 사용은 제외), 세균성 전립선염, 급성단순방광염, 급성신우신염, 복잡성요로감염, 임균성 자궁경부염 및 임균성 요도염, 위장관감염증, 담즙분비관의 감염증, 피부 및 연조직의 감염과 상처, 골관절의 감염증, 산부인과적 감염증(질 감염은 제외), 복막염, 누낭염, 맥립종(다래끼), 검판선염 등에 사용된다. 

이 약을 포함한 플루오로퀴놀론계 약물은 중대한 이상반응과 관련이 있어 급성세균성비부비동염, 만성기관지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세균성악화, 단순요로감염, 급성중이염은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만 사용된다. 

이 약은 지난 2018년 21억원을 생산한 후 2019년 19억원, 2020년 27억원, 2021년 27억원, 2022년 22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사진=약학정보원

▶씨록정은 지난 1990년 유나이티드제약이 허가받은 품목이다. 

해당 제제는 보통 성인의 경우 1회 250~500mg, 1일 2회 식간에 경구 투여하며 중증 복합감염인 경우에는 1회 750mg, 1일 2회로 증량할 수 있다. 급성감염인 경우에는 보통 5~10일간 치료하며, 증세가 사라진 후에도 최소한 3일간 더 투여한다.

신장애 환자는 크레아티닌 청소율 > 50 mL/min의 경우 상용량으로 투여하고 30~50mL/mn의 경우 1회 250~500mg, 1일 2회 투여를, 5~29 mL/min의 경우 18시간마다 250~500mg 투여하면 된다. 

또 혈액투석 중이거나 복막투석중인 환자의 경우 1회 250~500mg, 1일 1회 투석 후 투여하고 중증 감염인 경우 중증신장애가 있더라도 1회 용량을 750mg까지 증량할 수 있으나 투여 후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한다.

다만 레보플록사신 등의 퀴놀론계 항균제를 투여받은 환자 중에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거나 또는 장애기간의 연장을 유발하는 어깨-손-아킬레스건 등의 힘줄파열이 보고됐으며 퀴놀론계 항균제는 신경근육차단 작용이 있어 중증 근육무력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약은 2018년 1억원 가량 생산한 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3여억원을 공급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후 '씨록정500밀리그램'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밖에 동화약품의 '시폭사신정'을 비롯해 대웅제약의 '씨프러스정', 비보존제약의 '시록신정', 삼진제약의 '키노베스정', 휴온스의 '프록사신바이정', 조아제약의 '시록록큐정', 동국제약 '시프라신정' 등이 치료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암피실린 주사제>

임피실린제제는 29일 현재 22품목이 국내에 허가됐으며 이중 정제 4품목을 제외한 18품목은 주사제이다. 주사제 중 설박탐나트륨이 함께 포함된 복합주사제는 17품목이었다. 단독 임피실린 주사제는 1품목에 불과했다. 필수의약품은 주사제만 지정돼 있다. 

▶펜브렉스주500mg은 지난 1973년 영진약품이 허가된 품목으로 신풍제약을 통해 위탁제조하고 있다. 

유효균종은 스트렙토콕쿠스 피오게네스(그룹A-베타용혈성), 폐렴연쇄구균, 프로테우스(특히,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 인플루엔자균, 장티푸스균, 장내구균, 시겔라, 대장균, 포도구균, 임균이다. 

적응증은 부스럼, 옹종, 연조직염, 농가진, 농피증, 편도염, 인후두염, 부비동염, 중이염, 림프절염, 폐렴, 폐농양, 농흉, 기관지염, 패혈증, 세균성심내막염, 임질, 신우신염, 방광염, 요도염, 발치후 감염, 외상 및 수술후 2차감염, 복막염, 간농양, 세균성이질, 골수염, 자궁내감염에 쓰인다. 여기에 방선균증이나 탄저, 장티푸스에 사용된다. 

이 약은 지난 2018년 10억원을 생산한 후 2019년 9억원, 2020년 7억원, 2021년 10억원, 2022년 6억원을 공급했다.

▶루카신주사750밀리그램은 지난 1997년 삼진제약이 허가받은 임피실린나트륨-설박탐나트륨제제이다. 

설박탐나트륨이 함유된 만큼 유효균종도 더욱 폭넓다. 황색포도구균, 표피포도구균, 폐렴연쇄구균, 엔테로콕쿠스 파이칼리스, 스트렙토콕쿠스 피오게네스(그룹A-베타용혈성), 스트렙토콕쿠스 비리단스, 인플루엔자균, 파라플루엔자균, 모락셀라 카타랄리스, 대장균, 클레브시엘라,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 프로테우스 불가리스, 프로비덴시아 레트게리, 모르가넬라 모르가니, 엔테로박터, 임균, 박테로이드(박테로이디즈 프라질리스 포함), 프로비덴시아 스투아르티이다. 

적응증도 중이염, 후두개염, 부비동염 포함 상하부 호흡기감염증, 세균성 폐렴, 요로감염증 및 신우신염, 복막염, 담낭염, 자궁내막염, 골반연조직염 포함 복부내 감염증, 피부 및 연조직감염증, 뼈 및 관절감염증, 임질, 복부 및 부인과 외과 수술 후 감염방지에 사용된다. 

이 약은 지난 2018년 10억원을 공급한 후 2019년 6억원, 2020년 12억원, 2021년 5015만원을 생산한 바 있다. 삼진제약은 '루카신주사1.5그램'도 공급중이다. 

'우리가 지켜야할 필수의약품'...탄저병치료제(2)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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