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희 기자/ 승인 2021.11.25 06:11

"의료진 신뢰·적극적 치료 태도·부작용 정보 전달 중요"
종양내과학회, 항암치료의 날 맞아 ‘환우의 날’ 행사 진행

“수십명의 의료진이 환자 한 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는다. 의료진을 신뢰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원하는 삶의 경주를 잘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24일 대한종양내과학회가 개최한 제4회 항암치료의 날 행사에서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명예교수,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교수, 박영석 서울삼병원 교수는 각각 폐암, 유방암, 대장암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항암치료는 새로운 약제의 도입과 다학제협진을 통해 진일보한 치료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의료진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박근칠 명예교수는 폐암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폐암은 진단에서 조직검사가 중요한데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분자유전학적 검사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이는 의료진의 실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환자가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신약이 나와도 이를 사용하려면 환자에게 맞는 지 여부를 보기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하고, 영상 검사상 암이 줄어들었어도 조직검사를 실시해 완치여부를 봐야 한다”면서 “폐암은 치료과정에서 잦은 진단검사로 일부 환자는 후유증을 겪기도 해 의사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교수는 “그러나 환자 각 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진단검사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폐암 치료는 다른 암과 같이 모든 분야 전문가가 협업을 한다. 환자 한명을 위한 최선의 진료를 위해 다수의 의료진이 팀워크를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많은 왜곡이 있지만 임상시험은 환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설명서를 보험 약관을 읽듯 꼼꼼히 읽어보고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를 들어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방암 강연을 맡은 김성배 교수 역시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치료에 임할 때 치료 성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은 완치를 바라보는 시대가 됐다. 환자를 위해 의료진들이 연구를 같이 하고 있고 의료진의 수준 역시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다”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좋은 치료가 있으면 협력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을 신뢰하고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치료를 해서 원하는 삶의 경주를 잘 완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 참여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치료제들의 임상에 적용되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참여하라”고 권했다.

김 교수는 “치료과정에서 약물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약물에 대한 부작용은 다 있다”면서 “부작용 경험을 요약해서 의사에게 전달하면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료에서 환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서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 치료시 고려사항은 전이 부위, 전이 범위, 호르몬수용체 상태, HER2 상태, 재발 시기, 연령, 폐경, 표적치료제 유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것이지만 이런 부분을 다 고려해 살피지만 환자와 논의를 통해 치료를 결정한다.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 순위가 결정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영석 서울삼병원 교수

대장암 강연을 맡은 박영석 교수는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대장암 역시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워 한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종양내과 선생들과 함께 꾸준히 치료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교수는 “대장암 역시 다학제를 통해 환자 한명 한명을 두고 여러 의료진이 최선의 선택을 해나간다”면서 “의료진이 제시하는 치료 수순을 겁내지 말고 잘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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