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선 기자/ 승인 2025.04.23 05:51

비의도적 약물 불일치가 발생한 환자는 퇴원 후 30일 이내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약물불일치의 발생 현황과 영향 조사(연구 입원조제-임상약료파트 박지영 약사)을 공유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약물 불일치(medication discrepancies)는 환자가 기존 복용하던 약물과 처방이 다른 모든 경우를 가리키며 이는 의도적, 비의도적 약물불일치로 분류, 비의도적 약물불일치는 불일치에 대한 기록이 없거나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약물불일치를 지칭한다.
치료이행기에서 발생하는 비의도적 약물불일치는 medication error의 중요한위험 요인이며 이는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며 약물불일치의 발생 현황과 영향을 조사하는 것은 환자 안전 향상에 필요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관련 연구가 이루어진 바가 없다고 약제부는 전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단일기관에서 환자의 치료이행기 중 발생하는 비의도적 약물 불일치의 현황을 조사하고, 퇴원 후 응급실 방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후향적 단면 연구(ret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이며 연구대상은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중환자실(Emergency Intensive Care Unit, EICU)을 통해 입원한 만 65세 이상 노인 환자 중 만성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입원, 전동, 퇴원에 이르는 과정에서 비의도적 약물불일치를 평가했으며 그 유형을 약물 누락, 약물 변경, 용량 변경, 용법 변경, 제형 변경, 투여 경로의 변경으로 나누었다.
또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multivariable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위험 인자를 도출했으며, 입원중 발생한 비의도적 약물 불일치가 퇴원 후 30일 이내 응급실 방문에 미치는 영향을 다변량 콕스 비례 위험 모형(Coxproportional hazard model)을 이용해 분석했다.
총 339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68%의 환자가 치료이행기에서 한 번 이상 비의도적 약물불일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시점별로는 입원 시 35%, 전동 시 20%, 퇴원 시 49%의 환자에서 비의도적 약물불일치가 발생했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만성 질환 약물의 개수가 많을수록 약물 불일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1.16, 95% CI = 1.05–1.28). 교란 변수들을 보정한 후 분석한 결과에서는 비의도적 약물 불일치가 발생한 환자는 퇴원 후 30일 이내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HR = 2.13, 95% CI = 1.06–4.30).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치료이행기에서 의도하지 않은 약물 불일치가 상당히 높은 비율로 발생하며, 이는 퇴원 후 한 달 이내 응급실 방문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연구 결과는 환자의 치료이행기에서 발생하는 약물 불일치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환자 안전을 향상하는 데 필수적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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