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뇌전이 동반 비소세포폐암 치료 가능성 제시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4.22 06:30
미 예일암센터 연구팀, '란셋 온콜로지'에 연구결과 발표
PD-L1 양성군 2년 생존율 34%.."통상적 기록 뛰어넘어"
엠에스디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SD)가 뇌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 가능성을 보였다. PD-L1 양성 환자군은 키트루다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암센터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임상시험(2상·개방형) 결과를 최근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했다.
21일 해당 논문을 보면, 임상시험에는 치료경험이 없는 성인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4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뇌전이를 동반하고 있었고, EGFR·ALK 등의 변이는 보이지 않았다. 참여자들은 PD-L1 발현 여부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눠졌다. 코호트1에는 PD-L1 양성군(37명), 코호트2에는 PD-L1 미발현군이 배정됐다. 연구진은 전체 참여자들에게 키트루다를 매 2주마다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약효는 변형된 고형암 반응평가기준(mRECIST)을 통해 측정됐다.
평균 8.3개월의 추적관찰결과, 코호트1에서 유의한 성과가 나왔다. 세부적으로 11명(29.7%)이 중추신경계(CNS) 내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4명은 완전반응을 기록했다. CNS와 함께 전신에서 반응을 보인 환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호트2에서는 반응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코호트1 분석결과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9.9개월로 조사됐다. 전체생존율은 1년 시점 40%, 2년 시점 34%로 나타났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앞선 연구와 일치했다. 신경학적 부작용은 대부분 1~2등급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Sarah Goldberg 교수는 “뇌전이 동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은 통상적으로 14% 수준이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PD-L1 발현그룹은 키트루다 치료를 바탕으로 통상적 기록을 뛰어넘는 경과를 보였다. 키트루다의 효능은 뇌전이 환자의 방사선 치료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전문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키트루다의 뇌전이 동반 비소세포폐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30% 가량은 뇌전이를 경험한다. 그간 뇌전이 동반 환자는 키트루다 임상연구에서 제외됐었다. 혹은 뇌전이 관련 치료를 받은 뒤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따라서 해당 환자군에 대한 키트루다의 효능은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논문을 살펴보면, 이번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는 뇌전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뇌전이는 2㎝ 이내로 크지 않았다. 키트루다는 PD-L1 양성그룹에서 뇌 내 반응 약 30%를 기록하며 실제 효과를 나타냈다. 뇌전이가 작고, 신경학적으로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를 통해 안전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최근 업데이트된 KEYNOTE 189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위그룹 분석에서 키트루다의 효능은 뇌전이 유무와 무관하게 일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