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상품명: 포시가정10mg)을 투여한 70대 여성이 생명을 위협하는 '케토산증'이라는 약물이상반응이 발현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말 고관절골절로 응급실에 내원한 75세 여성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보고사례를 최근 공유했다.
환자는 수술 전후로 당뇨병치료제 '에르투글리플로진'(SGLT2 inhibitor)와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을 중단없이 지속 복용했고 정상 음이온 캡 대사성 산증의 소견으로 당뇨병성 케토산증의 기준에 합당했다. 또 최근 구토 이력이 있으며 체중이 감소되는 추세로 체액 부족이 케토산증 발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고려했다.
환자는 중환자실 입실 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고 저칼륨혈증 상태로 칼륨교정과 함께 체액 보충을 우선적으로 진행, 호전돼 식이 진행 및 인슐린 치료를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보고된 의심약물은 에르투글리플로진로 허가사항에 이 약을 포함한 에르투글리플로진로 치료받은 당뇨병 환자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케톤산증의 발생에 대한 보고가 확인됐음이 명시돼 있다고 봤다.
또 혈당수치가 250mg/dL보다 낮더라도 이 약과 관련된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 약으로 치료한 환자에서 중증의 대사성 산증에 일치하는 징후와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혈당 수치와 관계없이 케톤산증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어 해당 이상반응의 경우 의심약물 복용 후 발생한 것으로 선후관계가 합당하고 약물정보상 이상반응 유발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의심약물 중단 및 처치 후 증상이 호전됐으므로 인과성 평가결과는 '가능성 높음'이었다.
지원책 절실...교육훈련+중개연구+범정부 지원+제도 개선 등 보건산업진흥원 R&D전략단, 의사과학자 현황-육성위한 제언
동물연구의 한계로 인해 인간 중심 연구로의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의사과학자 역할이 부각되고 있지만 연구의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연간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3300명 중 기초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졸업생은 30명 정도로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사과학자의 육성과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건산업진흥원 R&D전략단(김나형, 조종선, 김현철)은 27일 보건산업브리프에서 '의사과학자 현황 및 육성을 위한 제언'을 했다. 제언은 크게 6개 사안으로 제시됐다. 의사과학자에 대한 교육훈련과 중개연구, 범정부 통합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먼저 전략단은 의사과학자의 임상아이디어가 연구로 다시 창업-기술사업화, 의료현장 적용까지 연계돼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주기적인 지원책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초연구에서 중개·임상연구, 사업화, 제품개발, 진료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연구현장인 병원의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의사과학자 양성에서부터 독립된 연구자로서 안착할 수 있도록 의학 교육과정의 특성을 반영한 의사과학자 교육·훈련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학부단계에서부터 임상의를 양성하는데 치중하기보다는 의사 전 교육 과정에 임상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교육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과학자에게 부족한 연구제안서 및 논문 작성 기술 교육, 진로 설계 멘토링 등 실질적으로 의사과학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 프로그램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중개연구분야 지원확대를 통해 독립된 연구자로 안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사과학자의 핵심 역할인 기초 연구와 임상 현장을 연계하는 질병 중심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중개연구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지부·과기부는 기초-중개 임상연구 사업 예타 추진 중이며 1조원 규모이다.
병원이 진료 뿐 아니라 기초연구 성과의 임상적용 촉진 등 중개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엠디앤더스 암센터의 경우 연간 연구예산은 4,000억 규모(NIH 48% 지원)이며,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을 연결하는 중개연구와 인력양성을 촉진하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의사과학자 육성부터 연구비 지원까지 연계할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통합적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처별 지원 사업 간 미싱 링크를 빠짐없이 연결하고 의사과학자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단일 추진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관련 부처가 협력해 의사과학자 양성부터 연구비 지원까지 연계될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사업으로 통합 지원 논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력양성은 교육부, 기초는 과기정통부, 중개-임상은 복지부를 맡고 있다.
의사과학자의 연구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연구 성과 평가 중심에서 벗어나 중개연구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 및 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의사과학자평가위원 풀(Pool)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의사과학자가 기초, 중개연구 및 연구자간 협력 연구에 몰입할수 있도록 진료 부담 완화 등 병원 차원의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며 병원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의사의 진료 인센티브 및 병원의 진료수입 감소를 감수하고 연구에 투자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인센티브제도 도입이 한 예다.
기초의학과 임상을 병행하는 의사과학자에게는 수련의 기간 조정 및 병역 혜택 제공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수행을 위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과대학에서부터 의사과학자로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 기존 군생활 3년 대신 출연연구기관 등에서 군 복무를 대체하고 연구수행기간을 군복무 기간으로 인정하는 지원책이다.
이밖에 기초연구 성과를 임상현장과 연계·활용하고, 다학제 연구자간 협력 연구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봤다.
의학-이공학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연구자간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정부 투자 확대 필요하며 코로나-19 mRNA 백신의 경우 나노 입자 코팅 공학, 인공장기 개발 시에는 재료공학과 협업연구 필요한 사례가 바로 그것.
중개연구의 특성상 인체 연구자원, 데이터 공유, 임상현장과의 밀접한 의사소통 및 협력 체계가 중요함에 따라, 의사과학자-이공계 연구자간 협업연구를 위해 이공계 연구자의 병원내 안정적인 지위 및 신분보장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중심병원의 경우 이공계 박사 등 선임급 연구전담요원이 2012년 512명에서 2020년 917명으로 확대됨에도 불구, 여전히 대부분의 이공계 연구자들은 안정된 신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